유럽중앙은행(ECB)이 최근의 유로화 폭락세를 저지하기위해 이미 시장 개입
에 나섰다고 영국 파이낸셜 메일지가 3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영국 경제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ECB가 유로화 안정을 위해
50억달러를 시장에 투입했다고 전했다.

데일리 텔레그래프지도 이날 조만간 ECB가 시장에 개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ECB가 개입해도 환율을 유로화 출범 당시의 수준까지 되돌리지는
못하겠지만 그동안 거듭된 하락세에 제동을 걸고 유로화를 안정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화는 ECB의 시장 개입설에 힘입어 31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1.0452달러에
거래돼 28일 뉴욕시장에서의 1.0430달러보다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화는 28일 런던시장에서 한때 1.039달러에 거래돼 처음으로 1.04달러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출범 초기 환율은 유로당 1.16675달러였다.

이에 앞서 한스 티트마이어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와 ECB 관계자들은 지난주
유로화의 환율이 경계수위까지 떨어졌다고 잇따라 경고하고 나서 ECB가
유로화 지지에 나설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티트마이어 총재는 28일 파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로는 지금까지 잘
지탱해 왔다"며 "그러나 앞으로의 사태진전을 주의깊게 지켜 봐야 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유로화 환율은 이탈리아의 공공적자 악화 등의 요인으로 지난주 급락세를
보여 출범 이후 11%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한편 영국 국가경제.사회연구원(NIESR)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유로존 11개국의 경제성장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이 당초 예측했던
것보다 낮은 2%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