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만 지나면 쉽게 해약할 수 있는 단기 특정금전신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외환은행이 지난18일 첫선을 보인 단기 특정금전신탁이 10여일만에 1천억원
이상 끌어 모았다.

한빛은행도 24일부터 시판에 나섰다.

다른 은행들도 조만간 단기 특정금전신탁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특정금전신탁은 최저 가입금액이 1억원이다.

고객이 투자상품을 직접 구성할수 있는 신탁상품이다.

주식이나 채권 주가지수선물 주가지수옵션 CP(기업어음)보증어음 등
투자대상을 선정하면 은행의 펀드매니저는 고객의 지시대로 자산을 운용한다.

고객은 단기 특정금전신탁에 가입할 때 투자자산의 운용비율 등을 구체적
으로 지시해야 한다.

주식으로만 투자자산을 1백% 운용할 수도 있다.

주식의 경우 종목과 수량까지 정할 수 있다.

펀드매니저에게 모든 것을 위임하는 것도 가능하다.

단기 특정금전신탁은 개인고객 단위로 운용된다.

다른 투자자의 돈과 섞이지 않는다.

자신만의 펀드를 갖고 싶은 고액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특별히 만든
신탁상품이기 때문이다.

평균 가입금액은 5억~10억원이다.

은행은 단기 특정금전신탁을 운용해주는 대가로 0.5%(1년기준)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단기 특정금전신탁의 만기는 1년 이상이다.

가입후 3개월만 지나면 중도환매를 할수 있다.

중도해지 수수료는 투자금액의 0.1%로 매우 낮다.

그러나 가입한지 3개월 이내에 환매하면 3%의 중도해지 수수료를 내야한다.

단기 특정금전신탁은 철저한 실적 배당상품이다.

운용을 잘하면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실패하면 손실을 입을 수 있다.

일정한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투자금액을 곧바로 회수하는 스폿펀드
방식으로 운영되기도 한다.

투자자가 직접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전문가에게 운용지시를 하고 싶은
경우에 선택해볼 만한 금융상품이다.

단위형 금전신탁과 비교할 때도 여러가지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돈을 맡기는 고객이 자산운용 전반을 관리할수 있다는 점이다.

또 중도해약이 가능한 단기고수익 상품이다.

투자자의 필요에 따라 다른 재테크수단으로 손쉽게 갈아탈 수가 있다.

< 현승윤 기자 hyuns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