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앓이를 하는 사람이 많다.

주가도 금리도 집값도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아서다.

주가가 뜬다고 하기에 용기를 내 주식에 투자했더니 어느새 조정기에
접어들었다고 한다.

금리가 오른다기에 은행을 찾아갔더니 예금금리는 요지부동이라고 한다.

집값도 말처럼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특히 주가라는 것은 꼭 미꾸라지 같다.

어떻게 된게 나만 피해 간다.

남들이 산 주식은 잘도 오르는데 내 주식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호재가 있어 사면 금세 뒷걸음질치고 만다.

그렇다고 안달하는 건 금물이다.

몸부림 쳐 봤자 남는 건 피곤뿐이다.

차라리 대안을 찾는게 좋다.

고수익이 보장되는 안전한 장기상품에 돈을 묻어두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특히 요즘엔 생소한 장기상품이 많다.

하루가 멀다하고 줄줄이 쏟아진다.

이른바 ''파생상품''이란 것이다.


신명호(38) 삼성증권 기업금융3팀장.

그는 새로운 파생상품의 파이어니어다.

그동안 파생상품은 기관들만의 잔칫상이었다.

개인들을 이 잔칫상에 참여케 한 주인공이 바로 신 팀장이다.

그래서 그는 답답해 한다.

높은 수익이 보장되는 안전한 상품이 줄을 잇고 있는데 개인들이 잘 모르는
것 같아서다.

"공모지방채 자산담보부증권 공기업공모주식 토지수익연계채권등 신상품이
얼마든지 많은데 왜 단기수익에만 급급해 가슴앓이를 하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는 투다.

사실 그럴만도 하다.

그의 이력을 살펴보면 특히 그렇다.

그가 만들어낸 상품 대부분엔 "국내 최초"란 수식어가 붙어 있다.

공모지방채 자산담보부증권(ABS) 토지수익연계채권 사회간접자본(SOC)채권
등이 그것이다.

BW(신주인수권부 채권)와 연계한 유상증자도 그와 동료들의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뿐만 아니다.

지난 93년 국내에 FRN(변동금리부 채권)을 처음 선보였다.

코스닥시장 1호 등록기업인 케이디씨정보통신도 그의 손을 거쳐 등록했다.

그런 만큼 신 팀장은 "이제 개인들도 장기직접투자상품에 눈을 돌려야 한다"
고 강권하다시피 한다.

특히 "요즘처럼 금리가 낮고 주가가 조정기에 접어들었을 때는 더없이 좋은
투자대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렇다고 장점만 나열하는 것은 아니다.

"맞춤서비스"를 강조하는 삼성증권 맨답게 투자성향에 따라 투자대상 상품을
따로따로 권한다.

먼저 "성장투자 선호형".

높은 수익을 원하는 사람은 비상장 공기업의 주식공모에 응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우선 공기업인 만큼 안전하다.

나중에 증권거래소에 상장하거나 코스닥시장에 등록하면 높은 시세차익도
얻을 수 있다.

공모를 앞두고 있는 대표적 공기업은 강원랜드와 담배인삼공사.

강원랜드는 내국인도 출입할 수 있는 최초의 카지노 리조트다.

강원도 탄광지역을 개발하기 위해 세워졌다.

주주는 산업자원부 산하 석탄산업합리화사업단과 강원지역 지방자치단체.

내년 7월을 전후해 코스닥시장에 등록할 예정 이어서 환금성도 확보할 수
있을 전망 이다.

강원랜드가 공모하는 주식은 총 9백80만주.

이중 80%인 7백84만주는 개인에게 배정된다.

1인당 최고 2만5천주까지 청약할 수 있다.

공모가격은 주당 1만8천5백원.

삼성증권은 아무리 낮게 잡아도 강원랜드의 주식가치가 주당 4만3천원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공모일은 오는 7월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삼성증권과 강원은행 본.지점에서청약할 수 있다.

담배인삼공사의 주식공모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담배인삼공사는 차입금이 거의 없을 정도로 재무구조가 뛰어나다.

상장되면 증시를 움직이는 대표주에 포함될 공산이 크다.

현재로선 정부지분(1억9천만주)중 15%인 2천8백50만주가 오는 8월께 공모될
전망이다.

따라서 "공모일정을 예의주시하며 공모에 참여하는 게 남는 장사"라는 것이
신 팀장의 설명이다.

"적극투자 선호형"은 연계채권을 사볼 만하다고 신 팀장은 권한다.

연계채권이란 주식발행이나 부동산매각수익 등과 연계된 채권.

주가와 부동산 값이 오를수록 수익이 많아지는 게 특징이다.

따라서 자본이득을 원하는 사람에게 적합한 장기상품이다.

주식과 연계된 채권으론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대표적
이다.

CB란 일정기간이 지나면 원하는 때에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이다.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의 CB를 사두면 많은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다.

BW는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 채권.

특히 BW와 연계한 유상증자에 참여하면 여러가지로 유리하다.

해당 기업의 주가가 오르면 엄청난 시세차익이 보장된다.

토지수익 연계채권은 공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토지와 연계한 채권이다.

지난 10일 한국토지공사가 발행해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일정액의 이자를 지급한다.

게다가 땅값이 오른후 토지를 매각,매각이익을 채권소지자에게 나눠준다.

땅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될 때 더없이 좋은 투자상품이다.

한국토지공사와 부동산투자신탁등이 추가로 발행할 예정인 만큼 주목하는 게
좋다.

"안정투자 선호형"은 ABS에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고 신 팀장은 설명한다.

ABS란 부동산이나 대출채권등을 갖고 있는 금융기관등이 이를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자산을 담보로 발행되는 만큼 안정성이 매우 높다는 게 장점이다.

초기 단계여서 0.2~2.0%포인트의 금리를 더 얹어준다.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이 성업공사가 발행할 예정인 3천억원 규모의 ABS.

3년이하 중.단기채의 경우 회사채 금리에 0.2~0.25%포인트를 얹어준다.

5년이상 장기채는 2%포인트의 금리가 가산된다.

개인들도 오는 6월10일 청약하면 얼마든지 ABS를 구입할 수 있다.

청약처는 삼성증권 현대증권 SK증권 산업은행 본.지점이다.

"이자소득 선호형"은 공모 지방채를 노려볼 만하다고 한다.

공모지방채란 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하는 채권.

지자체가 발행하는 만큼 신용도는 국가가 발행하는 국채와 같다.

이에비해 수익률은 국채나 국고채보다 0.3~1.5%포인트 정도 높다.

더욱이 지방 재정에 일조한다는 긍지도 가질 수 있다.

지자체가 공모를 통해 발행하므로 개인들도 얼마든지 공모에 응할 수 있다.

작년 11월 삼성증권을 주간사로 해 부산시가 처음 발행했다.

현재도 6~7개 지자체가 발행을 준비중이다.

"안전하고 높은 금리를 원하는 사람에게 제격"이라는 게 신 팀장의
설명이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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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명호 팀장이 권하는 장기 직접 투자 상품 ]

<> 성장투자 선호형

- 투자대상 : 비상장 공기업 공모주식
- 특징 : 안정성 수익성 동시추구

<> 적극투자 선호형

- 투자대상 : 주식및 부동산 연계채권
- 특징 : 자본이득 실현중시

<> 안정투자 선호형

- 특징 : 자산담보부 증권(ABS)
- 특징 : 저 위험, 원리금 상환 안정적

<> 이자소득 선호형

- 투자대상 : 공모 지방채
- 특징 : 무위험, 원리금 상환 안정적

[ 상품의 장점및 예정일정 ]

<> 비상장주식 직접공모

- 장점 : .낮은 가격에 주식인수 가능
.상장이나 등록시 투자수익 극대화
.공기업의 경우 특히 안전
- 예정일정 : .강원랜드(공모일 7월6~8일, 공모가 1만8천5백원)
.담배인삼공사(공모일 8월께 예정)

<> 주식 및 부동산 연계채권

- 장점 : .주가상승시 높은 수익 기대
.땅값상승시 높은 수익 기대
- 예정일정 : .CB(수시 발행)
.BW유상증자(부산, 광주은행 등 예정)
.투지수익채권(토지공사 등 계획)

<> ABS

- 장점 : .자산담보로 상대적안정성
.같은 만기의 채권보다 금리가 높음
.만기가 2,3,5,7년 등 다양
- 예정일정 : .성업공사 ABS(6월10일 일반공모)
.만기 확인 요망

<> 공모지방채

- 장점 : .국채에 준하는 신용도
-국채보다 금리 높음
-지방재정 확충에 기여
- 예정일정 : .6~7개 지자체 발행 계획중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