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기초기술은 미국 프랑스 독일 등 선진국 못지않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회주의 계획경제시대 군수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기초분야
를 중점 육성한 결과다.

이때문에 수학이나 물리 화학 등 이론과학은 물론, 이를 응용한 군수산업
관련기술 분야에서 특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우주항공과 무기개발은 러시아의 가장 대표적인 기술로 꼽힌다.

이 가운데 위성통신, 레이저, 음성통신에 사용하는 마이크로파 통신기술,
컴퓨터 네트워크 시스템 등의 기술은 주목할 만한 수준에 와있다.

미래기술의 하나인 초전도체도 러시아가 자랑하는 기초기술이다.

수학적 시뮬레이션 기법을 이용한 원자로 설계기술도 러시아의 강점으로
꼽힌다.

러시아는 이밖에 전자현미경을 사용한 반도체 진단기술, 마이크로 및
나노조직의 생산기술에서 앞서 있다.

화학분야에서는 물리화학적 기법을 이용한 다이아몬드 합성과 코팅기술
개발이 활발하다.

오존층 파괴의 주범으로 꼽히는 염화불화탄소(CFC) 대체물질 개발에도
상당한 연구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는 최근들어 특히 세라믹, 유리, 고분자 합성 쪽에 과감히 투자하고
있다.

초전도세라믹이나 특수 크리스탈 제조기술이 대표적이다.

이와함께 산업 폐기물을 이용한 건축용 벽돌 제조기법도 개발, 실제 활용
하고 있다.

물리분야에서는 고분자화학 기술을 접목한 세라믹과 크리스탈, 실리콘 등의
개발을 주 연구대상으로 삼고 있다.

원자로의 안전성과 임계현상 등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관찰하는 원자로
물리기술과 입자 가속기 등을 이용한 핵처리 연구분야에서도 러시아는
우수한 성과를 내놓고 있다.

이밖에 반도체 레이저나 레이저 크리스탈, 초음파를 이용한 비파괴검사,
광학센서, 수중전파 탐지연구 등에 주력하고 있다.

러시아의 기초기술 연구는 과학아카데미가 주축이 돼 추진되고 있다.

응용 및 개발연구는 각 부처산하 연구기관에서 이뤄진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산하 연구소는 5백여개, 부처 산하 기술연구소는 모두
5천여개에 달한다.

현재 러시아의 국민총생산(GNP) 대비 연구개발비는 4% 정도이다.

< 정종태 기자 jtch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