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시 극심한 교통정체로 답답함을 느낄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어디까지 가야 정체가 해소되는지,어느 도로를 이용해야 목적지까지 빨리
갈수 있는지 도무지 알수 없다.

차량보급이 급속히 증가함에 따라 이같은 현상은 일부 대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교통이 정체되면 유류 소모량이 증가해 차량 운전자의 지갑이 얇아질 뿐
아니라 물류비용이 증가해 산업경쟁력이 떨어진다.

또 차량의 매연으로 공해가 유발돼 환경이 오염되는 등 차량 증가에 따른
여러가지 교통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등장하기도 한다.

이러한 교통문제를 해소하려면 어떻게 해야 좋을까.

"5부제를 시행해 운행차량 수를 절반으로 줄일까" 아니면 "도로를 2배로
넓힐까" 모두 여의치 않다.

그렇다면 기존 도로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해 교통 소통을 원활히 할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가령 "지역 교통량에 따라 신호 주기를 가변으로 조정하면 어떨까" "차량
운전자에게 차량 밀집 지역을 우회토록 사전에 알려주면 어떨까"

이같은 기능을 하는 것이 바로 지능형 교통 시스템(ITS: Intelligent
Transport System )이다.

ITS는 각종 첨단 전자장치와 컴퓨터, 통신기술을 이용해 기존 도로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이용하게 함으로써 심각한 교통문제를 해소, 완화시킬 수 있는
첨단 교통시스템이다.

ITS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우선 차량의 위치, 구간속도, 사고상황 등 도로
위에서 얻을수 있는 여러가지 교통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교통정보는 교통감시원을 통해 수집될 수도 있으나 도로위에 설치된 영상
카메라, 루프, 비이콘, 초음파 검지기, 자기센서 등 여러가지 수단에 의해
모아진다.

수집된 정보는 유.무선 통신망을 통해 중앙의 서비스센터로 보내진다.

중앙센터에 수집된 정보는 여러가지 용도에 맞게 도로정보(GIS) 기반에서
가공, 처리된다.

처리된 정보는 유.무선통신망을 통해 최종 사용자에게 분배된다.

가공된 정보들은 경찰청과 같은 교통 통제기관에 보내져 교통 신호를 제어
하는데 사용된다.

또 일반 운전자에게는 최적 운행경로, 교통상태 등을 제공해 운행의
편리성과 안전 운행을 유도한다.

이밖에 버스 등의 대중교통 수단과 화물차량의 위치를 추적하고 적절한
관제를 수행해 시민들에게 편리한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고 물류 비용을
절감시킬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ITS는 크게 5개 분야로 구분된다.

ITS에서는 이동중인 차량으로부터 정보를 수집하거나 차량에 정보를 제공
해야 하므로 무선 통신망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사용되는 무선통신망은 셀룰러/PCS, 무선 데이터, 무궁화 위성과 같은 광역
이동 통신망과 FM 부가방송 등의 광역방송, 비이콘이나 단거리 전용 무선통신
방식인 DSRC(Dedicated Short Range Communication)를 사용하는 노변통신
방식 등이 있다.

최근 국제적으로 ITS 구축을 위한 무선통신망으로 DSRC방식의 표준화가
진행중이며 국내에서도 2000년 상반기중 표준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97년부터 범 국가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ITS가 빠른 시일내에 구축돼 교통
문제가 조속히 해소되기를 기대한다.

< 이숭복 한국통신 무선통신망 연구팀장 sblee01@kt.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