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물지대식이후행자
기질불미야

꾸며 놓아야만 되는 물건은 그 바탕이 좋지 않다.

-----------------------------------------------------------------------

"한비자 해로"에 있는 말이다.

산수자연은 그 자체가 아름답기 때문에 사람이 굳이 이를 꾸밀 나위가 없다.

계절에 따라 피어나는 각가지 꽃은 저마다 독특한 색상과 향을 지니고 있어
사람이 굳이 그 모양을 다듬는다거나 색을 칠하고 향수를 뿌릴 필요가 없다.

야생동물이나 물고기가 곤충들이 자기의 모습이 잘못 생겼다 하여 성형수술
을 받거나 화장을 하는 일은 없다.

그런데 유독 사람들은 모습을 바꾸기를 좋아한다.

그것은 그들이 원래 생긴대로의 자기 모습에 자신감이 없거나 남에게
돋보이고자 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진정은 말로 꾸며 더 잘 전달되는 것이 아니고, 포장이 품질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