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립연도 = 88년
<> 자본금 = 1억 5천만원
<> 직원수 = 1백97명
<> 제품 = 인터넷 익스플로러 3.0(웹 브라우저), 윈도NT 4.0, 윈도 98(OS),
오피스 97(SW)
<> 98년 매출액 = 5백19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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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한국에 온 제프 레이크스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 부사장은 "99년
한국MS를 통해 한국 소프트웨어(SW) 개발업체들에 최소 10억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좋은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능력은 있지만 자금과 마케팅기법이 부족해
성장하지 못하는 전문업체를 지원한다는 의미였다.

(주)마이크로소프트(한국MS)는 이 계획에 따라 전사적 자원관리 프로그램
(ERP)업체인 영림원, 회계프로그램업체 더존컨설팅 등 13개 전문업체와
마케팅 등의 분야에서 제휴를 맺었다.

이들에 유통망 확보.관리 자금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지원할 업체와 지원금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MS는 이런 지원에 대해 "수익을 염두에 뒀다기보다는 의무감이 앞선
결정"이라고 말하고 있다.

물론 MS의 지원을 받은 업체는 윈도 운영체계(OS) 기반의 프로그램을 더
많이 만들게 된다.

하지만 MS의 시장점유율이 PC에서는 거의 90% 가까이, 서버에서도 30%를
넘긴 마당에 시장점유율 확대가 급하지는 않다.

이보다는 한국기업과의 유대관계 강화가 더 큰 목적이라고 전했다.

한국MS가 국내시장과 밀착하려는 노력은 더욱 섬세한 부분에까지 이어진다.

MS윈도.워드.엑셀 한글판에는 영문판에 없는 프로그램이 많다.

윈도 OS에는 안철수 바이러스연구소의 백신, 엑셀에는 중앙항업이 만든 한국
지도, 워드에는 서울대 언어공학연구소가 개발한 영한번역기(트래니)가 각각
들어있다.

E메일 프로그램인 아웃룩에는 음력도 표기돼 있다.

올 하반기에 나올 워드 2000에는 고어표기와 한자도 들어갈 예정이다.

김재민 한국MS 사장은 "각국 고객의 요구에 충실하라"는 본사 방침을
소개하며 "단순한 한글화를 넘어서 한국화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MS는 한국 고객의 요구를 꾸준히 수집하고 이를 제품에 반영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직원 1백97명 가운데 60명이 연구개발 인력.

5백19억원의 매출을 올린 98년에 R&D 비용은 1백억원이 넘었다.

최근엔 더욱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프로그램을 구입할 수 있도록 판매망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게임SW만 판매하던 작은 매장에까지 윈도OS를 공급, MS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을 모두 2천여곳으로 늘렸다.

한국에서 MS는 OS업체, 더 나아가 SW업체의 대명사처럼 알려져 있지만 MS
본사 입장에서 볼 때 한국은 그리 쉬운 시장이 아니다.

본사가 집계하는 전세계 매출에서 한국MS의 몫은 1% 미만.

이것은 일본이 전세계 매출에서 10%를 차지, 국가별 순위로 세계 2위인 것과
큰 차이를 보인다.

또 MS 본사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중국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불법
복제가 많은 나라로 돼 있다.

현재 상황은 이렇듯 어렵지만 MS는 한국시장을 매우 중시한다.

최근엔 한국을 일본 중국 독일 영국 프랑스 스페인과 함께 전세계에 7개뿐인
1등급 국가로 승격시키기도 했다.

이렇게 평가한 이유에는 PC 반도체 SW제조에서 시스템통합(SI)사업까지
컴퓨터에 관한 거의 모든 부문을 갖추고 있다는 것과 교육열과 PC 보급률이
높다는 것 등이 꼽힌다.

1등급 국가로 분류되면 영문판 신제품이 나올 때 거의 시차없이 한글판이
나오는 것을 비롯 MS 본사에서 한국시장이 가진 위상이 이전보다 훨씬
높아지게 된다.

한국MS 관계자는 "최근 정부의 적극적인 SW 불법복제 단속이후 정품 사용률
이 높아져 세계시장이 한국을 보는 눈에도 변화가 생겼다"고 전했다.

MS는 "좋은 OS와 좋은 SW는 개인의 생산성과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수단"
이라고 말한다.

자사 상품이 "고기"라기보다는 "큰 고기를 잡을 수 있는 그물"이라는 점을
제대로 알리면 당장의 작은(다른 나라와 비교해) 매출규모는 그리 문제될
것이 없다는 설명이다.

< 조정애 기자 jch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