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투 ''MVP 펀드'' ]

특정 주식형펀드와 뮤추얼펀드를 놓고 이러쿵 저러쿵 얘기할 때 주로
펀드매니저에 대한 평가로 곧잘 연결된다.

가령 펀드수익률이 좋았다면 펀드의 상품구조가 뛰어나서라기 보다는 운용을
책임지는 펀드매니저의 능력으로 귀결된다.

반대로 수익률이 나쁠 때는 펀드매니저의 무능때문으로 치부되기 십상이다.

심지어 주가가 폭락세를 보였는데도 말이다.

펀드매니저에겐 주가폭락을 예측하고 미리 주식을 처분하지 못한 "미필적
고의 죄"가 따라 다닌다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펀드와 펀드매니저를 떼어놓고는 어느 한쪽에 대해 제대로된
평가를 내리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증권업계에서 한국투자신탁의 "MVP펀드"를 말할 때 펀드운용자인 김석규
펀드매니저(주식3팀장)에 대한 말부터 꺼낸다.

김 팀장은 세계적인 펀드평가회사인 영국 리퍼사로부터 지난해 국내
최우수펀드매니저로 선정됐다.

지난 89년부터 98년까지 10년동안 외국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외수펀드
에서 3백17%로의 누적수익률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이는 단기적인 시장흐름을 따라가기 보다는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해 장기보유하는 그의 운용스타일에 힘입은 것이다.

그가 사들인 종목은 금방 시세를 내는 경우가 드물다.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정도 지나야 큰 시세를 낸다.

MVP펀드의 만기를 1년으로 정하고 6개월이 지나면 중도환매수수료를 받지
않는 것도 그의 이같은 스타일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단기 수익률에 연연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게 MVP펀드의 운용목표"라고 말한다.

주식편입비율이 90%까지로 공격형펀드인 MVP펀드의 위험관리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 저평가된 종목을 선호하는 그의 식성 때문이다.

최근 경제주간지 "한경비즈니스"는 위험을 반영한 수익률에서 그가 운용하는
펀드를 1위로 선정했다.

실제로 "MVP1호"와 "MVP현대"는 지난 11일에서 17일까지 주가가 97포인트
(11%) 폭락했을 때 수익률 하락은 각각 3.10%와 0.05%에 그쳤다.

경쟁펀드의 수익률하락폭이 5~10%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위험관리 능력을
쉽게 짐작할수 있다.

MVP2,3호의 수익률은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10%포인트 가량 앞서가고 있다.

< 장진모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