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완전 개통된 서울 내부순환로가 제구실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
타났다.

이용 차량이 예상보다 훨씬 적은데다 길음램프 등 일부 진.출입 램프 주변
교차로의 교통 혼잡 상황이 개통 전보다 오히려 악화됐기 때문이다.

<>실태 = 서울시와 서울경찰청이 23일 발표한 내부순환로 교통상황에 따르면
북쪽 구간인 성산~정릉~두모교 구간의 하루 평균 교통량은 8만8백6대로 집계
됐다.

이 수치는 당초 예측치인 12만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세검정길 통일로 고산자로 등 주변도로의 통행속도는 다소 빨라졌으나 도봉
로는 길음램프 일대의 정체로 종전 시속 24.7km에서 23.8km로 느려졌다.

내부순환로를 타고 노원구청에서 김포공항까지 갈 경우 기존 강변북로를
이용할 때보다 40분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지만 시청~무역센터 성산대교~시청 구간의 경우 다른 도로를 활용할
때에 비해 각각 1분과 4분이 단축되는 데 그쳤다.

<>대책 = 서울시는 교통량이 많은 길음 마장 램프일대에서 불법 유턴사례가
잦은데다 정릉 월곡램프 주변의 도로가 좁아 정체가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
다.

이에따라 길음램프의 정체를 완화하기 위해 램프 하단부에서 종암교차로까지
차로변경 금지시설을 설치하며 정릉램프를 가능한한 빨리 건설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태릉 부근에 램프를 추가로 내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오는 2001년 개통되는 북부간선도로 진.출입램프의 구조도 변경하기로 했다.

한편 서울시는 총중량 3.5t 이상 화물차에 대한 내부순환로 통행 제한을
단계적으로 완화하기로 했다. 물류비용 감소를 위해서다.

곡선구간에 무인감시카메라 설치가 완료되는 오는 9월말까지 최대적재량
10t 미만 차량의 통행을 허용할 방침이다.

10월부터는 10t 이상 차량도 다닐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양준영 기자 tetri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