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들도 회사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길이 열
렸다.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이 자산유동화증권(ABS)형태의 채권을 발행하기
때문이다.

중진공은 채권시장에서 외면당하는 중소기업의 무보증 회사채를 담보자산으
로 삼아 ABS를 발행하고 이를 시장에 팔아 재원을 확보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중진공은 중소기업 지원자금을 얻게 되고 중소기업들은 그동안
막혀있던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에 숨통이 트이게 된다.

금융감독위원회는 21일 은행 리스 등 금융기관과 성업공사 토지공사 주택공
사 등 공기업만 가능했던 ABS 발행을 중소기업 전문지원기관인 중진공에도
허용했다.

중진공은 그동안 중소기업진흥채권을 발행해 중소기업 지원자금을 조달해왔
는데 ABS제도를 도입하면 재원확보 방법이 훨씬 다양해진다.

중소기업들도 지난 97년이후 신용위기속에 회사채 발행을 엄두도 못냈지만
앞으론 중진공의 ABS를 통해 간접적으로 회사채 자금을 끌어쓸수 있게 된다

중진공은 자체 기금으로 먼저 중소기업들의 무보증회사채를 인수하고 이중
70%를 담보로 삼아 ABS를 발행할 계획이다.

회사채를 발행한 중소기업의 부도율이 30%를 넘지 않는다면 중진공의 ABS는
대기업의 보증사채 수준의 높은 신용도를 갖게 된다.

중진공은 우선 1천억원정도의 ABS 발행계획을 중소기업청과 협의중이다.

한편 작년말 자산유동화제도가 도입된후 지금까지 성업공사 동양카드 동양
종금 현대캐피탈 한미은행 삼성할부금융 등 6개기관에서 총 9천3백6억원의
ABS를 발행했다.

오형규 기자 ohk@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