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특수1부는 20일 최순영 신동아그룹 회장(구속중)으로부터 청탁과
함께 뇌물을 받은 홍두표(64) 한국관광공사 사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홍 사장은 한국방송공사(KBS) 사장으로 연임된 지난 96년
12월 여의도 63빌딩내 멤버스 클럽인 "거버너스 챔버"에서 최 회장으로부터
"신동아그룹에 대한 보도를 잘해주고 임직원 퇴직보험금을 대한생명에 보다
많이 예치해달라" 청탁과 함께 1백만원짜리 수표 1백장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최 회장의 비자금 계좌를 추적하던중 홍 사장의 수뢰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홍 사장이 완강히 부인하고 있지만 혐의사실에 대한
증거자료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사장은 중앙일보 KBS 사장 등을 거쳐 지난해 한국관광공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또 최근 재단법인 형태로 출범하는 세종문화회관 비상근 초대 이사장에
내정됐었다.

한편 고건 서울시장은 이날 홍 사장의 이사장 임명 방침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 손성태 기자 mrhand@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