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치니코프, 불가리스, 네버다이칸, 장에는GG, 닥터캡슐..."

시판되고 있는 드링크 요구르트들이다.

이렇게 많은 이름들이 암시하듯 드링크 요구르트시장은 지금 "춘추전국시대"
를 맞았다.

유가공업체로서 "메이저"라고 꼽을 만한 회사는 한결같이 드링크 요구르트를
만들어 팔고 있다.

똑같은 유제품을 판매하는 업체가 많다보니 경쟁이 치열함은 물론이다.

드링크 요구르트는 마시는 요구르트의 일종.

ml당 유산균수가 1억마리 이상이고 무지유고형분(SNF)이 8%이상 들어 있는
요구르트를 말한다.

이 요구르트는 장을 튼튼하게 해주고 특히 변비에 좋다.

또 일반 요구르트에 비해 균수가 많아 효능이 뛰어나다고 알려졌다.

이 요구르트는 90년대 초반 파스퇴르가 "사과요구르트"를 선보임으로써
국내 소비자들에게 처음 알려졌고 97년 한국야구르트가 "메치니코프"를
내놓으면서 보편화됐다.

시중에 나와 있는 드링크 요구르트는 맛과 기본 효능에서 대체로 비슷하다.

다같이 1백50ml 페트병에 담겨 있고 값은 7백원선이다.

그러나 발효유업체들은 자사의 장점을 부각시키면서 치열한 시장분할
싸움을 벌이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자사의 드링크 요구르트 "메치니코프"에 한국인의 장에서
추출한 "신토불이 유산균"을 넣었다고 강조한다.

그만큼 한국인에겐 "메치니코프"가 좋다는 것.

이 회사는 지난달에는 "메치니코프 씨리얼"이라는 신제품을 내놓았다.

"씨리얼"은 밤 보리 현미 등이 들어 있어 직장인의 아침식사 대용이나
간식용으로 적합하다고 한국야쿠르트측은 말한다.

이 제품은 판매 한달 만에 하루 17만개씩 팔려나가는 히트상품이 됐다.

남양유업은 자사의 "불가리스"가 변비에 좋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지난 겨울부터 큰스님이 해우소(화장실)에 들어간 사이 동자가
손 씻을 물을 받아 놓고 떨고 있는 모습의 CF를 내보냈다.

최근에는 동자가 해우소 앞에서 조는 모습으로 CF를 교체했다.

남양유업은 또 "불가리스"에 들어 있는 유산균수가 법정기준의 3백배에
달한다고 설명한다.

지난해 4월 "장에는GG"라는 이름의 드링크 요구르트를 내놓았던 매일유업은
1년 만에 판매량 4천만개를 넘어섰다며 최근 현금 금강산여행권 등을 내걸고
경품행사를 벌였다.

이와 함께 심포지엄을 개최, "장에는GG"에 들어 있는 "GG유산균"이 경쟁사들
의 유산균보다 우수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대학가와 할인점 백화점 등지에서 무료시음회도 갖고 있다.

후발업체인 서울우유와 빙그레는 암묵적으로 연합전선을 펼치고 있다.

텔레비전 광고를 통해 "네버다이칸"(서울우유)과 "닥터캡슐"(빙그레)이
유산균을 캡슐에 싸서 장까지 안전하게 보내준다고 강조한다.

광고모델로는 각각 황수관 박사와 손범수 아나운서를 기용하고 있다.

빙그레는 지난 4월초에는 "닥터캡슐"의 값을 8백원에서 7백원으로 내렸다.

한편 최근에는 축협이 "목우촌 비피더스"라는 제품을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제품은 무지유고형분 함유량이 5%에 불과해 엄격히 얘기하자면 드링크
요구르트가 아니다.

축협은 이 제품을 5백원에 팔고 있다.

드링크 요구르트시장은 지난 95년 약 7천억원에서 97년 8천2백60억원으로
늘었다가 지난해 7천4백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올해는 경기가 살아나고 경쟁업체가 늘어남에 따라 97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