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방송이 뜬다.

인터넷 사용인구가 급증하면서 인터넷방송이 새로운 미디어로 급부상하고
있다.

기존 방송매체와 차별화된 내용과 독특한 서비스로 무장한 인터넷방송국이
속속 등장, 네티즌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고 있다.

인터넷 홈쇼핑방송업체인 CHATV와 연예오락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아이팝
콘코리아의 인터넷방송은 최근들어 하루 방문자수가 10만명을 훨씬 웃돌고
있다.

인터넷음악방송의 선두주자인 나인포유에는 하루에 약 7만여명, 기독교
인터넷방송국인 C3TV와 FGTV에는 하루 2만~3만명의 네티즌이 방문하고 있다.

대학생들이 운영하는 SMR 무차별 채널2 등은 톡톡튀는 아이디어와 개성있는
연출로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최신가요와 인기가수들의 뮤직비디오를 즐길 수 있는 코리아뮤직 한국청소년
인터넷방송국 디지캣 등은 청소년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초만해도 인터넷방송국은 5~6개에 불과했으나 하반기부터 급격히
증가해 현재 한국인터넷방송협회에 회원사로 가입한 방송국만 24개사에
이르렀다.

올들어서만 10여개가 문을 열었다.

비회원사까지 합치면 현재 인터넷방송을 운영하고 있는 곳은 4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협회는 추정하고 있다.

음악위주로 소리만 들려주는 곳과 동영상을 제공하는 곳이 반반이다.

인터넷방송의 인기가 높아지자 유니텔 채널아이 넷츠고 등 PC통신업체들도
채널수를 늘리고 인기연예인을 영입하는 등 방송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섰다.

천리안도 6월1일 인터넷방송국을 개국한다.

또 KBS MBC SBS등 공중파방송사와 YTN 아리랑TV등 케이블TV도 기존 방송분을
다시 내보내는데 그치지 않고 인터넷방송을 위한 독립적인 프로그램제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처럼 인터넷방송이 뜨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TV 라디오 등과 달리 이용자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프로그램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방송시간대를 놓쳐 아쉬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24시간 언제라도 검색해 시청할수 있다.

양방향 통신을 쉽게 할수 있다는 인터넷의 특성을 살려 다양한 참여프로그램
을 제공하는 것도 인터넷방송의 매력이다.

유명인을 초청해 네티즌과 라이브 채팅을 즐기게 하는 프로그램들이
대표적인 경우다.

또 기존 방송매체에서 접하기 힘든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것도
인터넷방송의 인기비결이다.

인터넷방송은 사실상 "검열"을 받지 않기 때문에 일본음악이나 전위적인
언더그라운드 음악도 쉽게 들을 수 있다.

"대학로소극장탐방"이나 "인디영화소개"등 소수의 마니아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도 찾아볼 수 있다.

오현근 한국인터넷방송협회 사무국장은 "인터넷방송은 제작비가 저렴하고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기 때문에 다양한 개성연출이 가능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존 방송국의 높은 진입장벽과 영역제한에 부딪힌 많은 젊은이들
이 인터넷방송에서 자신의 꿈을 펼칠 기회를 찾고 있다고 오 국장은 설명
한다.

인터넷방송협회 홍성구 회장은 "통신인프라가 확충돼 더 빠른 속도와 깨끗한
화질이 제공된다면 인터넷방송 시청자가 더욱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수년내에 공중파의 아성을 위협하는 미디어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송태형 기자 toughl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