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가 39.2% 과대평가론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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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가 과열로 치닫고 있으며 따라서 지난 87년 블랙먼데이 때의 주가
폭락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지는 17일 채권수익률과 주가상승률간 상관관계를
따져 계산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모델에 따르면 미국 주가가 39.2%
과대 평가됐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비율은 다우지수가 하루만에 22.61% 폭락했던 지난 87년 블랙먼데이
2개월전(8월)에 산출했던 39.8%에 거의 근접하는 것이다.
미 주식시장에 또다른 붕괴의 전조가 나타나고 있다는 경고인 셈이다.
FRB의 증시과대평가비율 계산방식은 의외로 간단하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5.62%)을 향후 1년동안의 주식기대수익률(4.04%)
로 나눠 산출한다.
또 주식기대수익률은 PER(주가수익배율,현재24.8배)를 기준으로 계산한다.
채권수익률에 비해 주식투자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훨씬 낮은데도
불구하고 주가가 오르면 "과열"로 간주한다.
주식과 채권은 서로 투자대체재 관계에 놓여 있어 채권 수익률이 상승할
경우 상대적으로 주식투자는 위축되며 이는 주식시장 붕괴로 이어질 수도
있다.
도이체방크증권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에드 야르데니는 "지난 87년 상황과
너무 흡사하다"며 "당시에도 지속적인 채권수익률 상승이 블랙먼데이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석은 최근 인플레 우려로 금리인상 가능성 마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더욱 힘을 얻고 있다.
미 노동부가 최근 발표한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0.7% 상승해 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찮다.
골드만삭스의 투자전략가 조셉 코언은 "주식과 금리(채권수익률)를 단순
비교해 과열 여부를 진단하는 것은 주식시장 자체가 갖고 있는 파워를 과소
평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FRB 모델의 주식과열비율이 39.8%에 달했던 지난 87년8월에도 곧바로
주가붕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통화긴축 등 다른 요인들이 상승 작용을 일으킨 탓이지 단지 주식과대평가
비율이 높았던게 주요인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 김수찬 기자 ksc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8일자 ).
폭락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지는 17일 채권수익률과 주가상승률간 상관관계를
따져 계산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모델에 따르면 미국 주가가 39.2%
과대 평가됐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비율은 다우지수가 하루만에 22.61% 폭락했던 지난 87년 블랙먼데이
2개월전(8월)에 산출했던 39.8%에 거의 근접하는 것이다.
미 주식시장에 또다른 붕괴의 전조가 나타나고 있다는 경고인 셈이다.
FRB의 증시과대평가비율 계산방식은 의외로 간단하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5.62%)을 향후 1년동안의 주식기대수익률(4.04%)
로 나눠 산출한다.
또 주식기대수익률은 PER(주가수익배율,현재24.8배)를 기준으로 계산한다.
채권수익률에 비해 주식투자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훨씬 낮은데도
불구하고 주가가 오르면 "과열"로 간주한다.
주식과 채권은 서로 투자대체재 관계에 놓여 있어 채권 수익률이 상승할
경우 상대적으로 주식투자는 위축되며 이는 주식시장 붕괴로 이어질 수도
있다.
도이체방크증권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에드 야르데니는 "지난 87년 상황과
너무 흡사하다"며 "당시에도 지속적인 채권수익률 상승이 블랙먼데이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석은 최근 인플레 우려로 금리인상 가능성 마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더욱 힘을 얻고 있다.
미 노동부가 최근 발표한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0.7% 상승해 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찮다.
골드만삭스의 투자전략가 조셉 코언은 "주식과 금리(채권수익률)를 단순
비교해 과열 여부를 진단하는 것은 주식시장 자체가 갖고 있는 파워를 과소
평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FRB 모델의 주식과열비율이 39.8%에 달했던 지난 87년8월에도 곧바로
주가붕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통화긴축 등 다른 요인들이 상승 작용을 일으킨 탓이지 단지 주식과대평가
비율이 높았던게 주요인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 김수찬 기자 ksc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