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증권 김지민 팀장 ''역발상 주식투자 전략'' ]

주가가 작년말에 비해 31.17%(5월14일 현재)나 올랐지만 일반투자자들은
먹은 게 없다고 푸념이다.

기관만 좋은 일 시키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터져 나온다.

더욱이 820선까지 치솟았던 종합주가지수가 730대로 내려앉자 투자자들
사이에는 돈을 벌기는 커녕 또다시 ''깡통''만 차는게 아니냐는 우려감마저
감돈다.

왜 그럴까.

대세상승 국면에서도 투자자들이 별 재미를 보지 못하고 벌써부터 깡통차지
않을까 걱정해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깡통에 대한 걱정없이 대세를 따라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새로운
투자전략이 제시돼 주목을 끌고 있다.

''주가가 올라가면 따라 사고 내려가면 팔라''는 이른바 ''고점 매수.저점
매도'' 전략.

기존의 ''저점매수 고점매고'' 전략과 정반대다.

역발상의 이 투자기법은 현대증권 김지민 선물.금융공학팀장이 국내에
소개했다.

김지민 팀장은 시카고대학에서 선물로 박사학위까지 받은 전문가다.

더군다나 현대증권 "바이코리아"펀드가 5조원의 시중자금을 끌어들이는
데 한몫을 단단히 해 그의 투자전략은 점차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다.

고점매수 저점매도론은 주가의 예측불가능성을 솔직히 인정하는 데서부터
출발한다.

그런만큼 주가 움직임을 확인한 뒤 행동에 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골자다.

고점매수 저점매도론의 전도사인 김지민 팀장도 쌀 때 사서 비쌀 때 파는
"저점매수 고점매도"가 수익극대화의 지름길이라는 데 이견을 달지않는다.

저점과 고점을 정확히 예측해 쌀 때 사서 비쌀 때 팔 수만 있다면 주식투자
는 백전백승이다.

하지만 주가는 예측을 불허한다.

저점매수 고점매도 전략의 문제는 거기에 있다.

<> 저점매수.고점매도와 고점매수.저점매도의 차이 =주가는 개구리만큼이나
뛰는 방향을 예측하기 어렵다.

반등할 때가 된것 같은 데도 한없이 떨어지기 일쑤다.

반대로 많은 투자자들이 상투라고 여기는 시점에서도 천장을 뚫고 올라간다.

지난해말 562.46에 머물던 주가가 4개월만에 800선을 넘으리라고 누가 과연
생각이나 했겠는가.

주가가 조금만 오르면 고꾸라질까 겁나 서둘러 팔고 거꾸로 내리면 저점으로
판단해 샀다가 물리고..

결국은 장세가 완전히 기울었을 때 빠져나오지 못해 빈털터리 되기
십상이다.

반대로 오르면 사고 내리면 파는 고점매수.저점매도는 내리면 바로 팔기
때문에 크게 물리지 않는다.

리스크 관리가 된다는 얘기다.

게다가 오르면 따라서 계속 사나가 대세상승 국면에 크게 벌 수있다고
김 팀장은 강조한다.

고점에서 사고 저점에서 팔다보면 잃는 회수가 많으나 내리면 바로 팔기
때문에 손실폭은 크지않다.

대세상승국면에서 일거에 만회,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팀장은 고점매수.저점매도 전략에서는 무엇보다 올라갈 때 따라 살 수
있도록 목표수익률(target price)도 정하지않고 내릴 때 미련없이 던질 수
있도록 손절매를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기관투자가 외국인투자자 등 큰손들의 움직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주문도 곁들인다.

< 조성근 기자 trut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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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 투자 전략 ]

<> 추세를 따라 오를때 사고 내릴때 팔아라
<> 손절매 가격, 최대 손실액을 미리 정하고 들어가라
<> 벌면 늘리고 잃으면 줄여라
<> 조금씩 자주 잃을때 즐거워해라
<> 잃을 땐 조급하고 벌 땐 느긋하라
<> 기대심리를 버려라
<> 큰손들의 움직임에 귀를 기울여라
<> 수수료만 건지자는 생각을 버려라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