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뉴욕타임스의 기사를 띄운 뒤 번역메뉴를 선택하면 순식간에
한글이 뜬다.

영.한 대역이 화면에 나타나는 것이다.

영어를 한글로 번역해주는 소프트웨어인 "이트랜 98" 덕분.

벤처기업 드림씨앤씨(대표 김영효)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자연언어처리
연구실과 공동 개발한 이 소프트웨어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시판한지 6개월만에 3천개가 팔려나갔다.

드림씨앤씨의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

기존의 일한번역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올 매출은 50억원, 내년 매출은
3백억원으로 기대된다.

이트랜 98이 인기를 끄는 것은 번역률이 높기 때문.

이미 시판된 소프트웨어에 비해 번역률이 30%포인트 이상 높아 90%에
이른다는게 김영효 사장의 주장이다.

글의 내용을 정치 경제 컴퓨터 및 일반으로 분류한 뒤 번역해 품질이
우수한 것도 장점.

어색한 표현이 군데군데 있지만 전체 문맥을 파악하는 데는 지장이 없을
정도다.

번역속도도 빠르다.

분당 6백~8백단어를 번역한다.

이 소프트웨어는 개발에 15년이 걸렸다.

김 사장은 거의 전재산을 쏟아 부었다.

마침내 초등학생도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뽑아 볼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정보화시대라지만 모든 사람이 영어를 능통하게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럴
필요도 없고요. 이런 측면에서 이 소프트웨어의 수요는 큽니다."

소프트웨어 가격은 16만원.

(02)785-4466

< 김낙훈 기자 nh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