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가 골프를 어렵다 했는가.

누가 골프를 "알수 없는 게임"이라 했는가.

골프도 인간이 하는 운동이다.

그리고 인간의 무한한 능력은 맘먹기에 따라 골프도 정복될수 있음을
증명한다.

주인공은 캐리 웹(24,호주).

그녀는 금년 10개대회에 출전해서 무려 4번 우승했다.

그리고 단 한번도 8위이상 벗어난 적이 없다.

96년의 루키시즌이후 총 우승횟수는 13승.

그러나 올시즌의 쾌속진군을 볼때 승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그녀는 올들어 출전 전대회에서 우승경쟁을 하고 있는 셈.

그녀에게 있어 컨디션이나 코스 난이도, 그리고 골프의 그 수많은 속성들은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 올해의 캐리 웹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그 뒤에는 애니카 소렌스탐과 박세리가 존재한다.

여자가 독을 품으면 한여름에도 서리가 내린다고 했다.

그리고 바로 지난해가 웹이 독을 품는 계기였을지 모른다.

웹은 루키시즌인 96년 불과 두번째 출전대회인 헬사우스에서 우승하며
더없이 빠른 성취를 이뤘다.

루키로서 그해 4승에 상금왕.

LPGA역사상 최초로 단일시즌 상금이 1백만달러를 돌파하는 기록도 세웠다.

이듬해인 97년에도 3승에 상금랭킹 2위의 전진이 계속됐다.

그러나 지난해엔 박세리가 나타나며 뒤쳐진 모습이 됐다.

2승에 상금랭킹은 4위.

상금2위는 박이었고 상금왕은 물론 애니카 소렌스탐이었다.

97,98년 연속 소렌스탐에게 상금왕 자리를 빼았기고 거기에 박세리에게까지
밀린 웹.

그녀는 절치부심했고 그 결과가 바로 올해의 골프로 나타났다.

"노력해도 안된다는 골프"는 웹으로 인해 "노력하는 만큼 된다"로 바뀌고
있다.

<> 우천으로 순연돼 10일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의 LPGA인터내셔널코스
(파72)에서 벌어진 타이틀홀더스대회에서 웹은 4라운드합계 17언더파
2백71타의 대회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최종라운드 스코어는 6언더파 66타이고 상금은 13만5천달러.

2위는 소렌스탐으로 14언더파 2백74타였다.

김미현은 최종일 이븐파 72타를 치며 7언더파 2백81타로 공동 19위이고
펄신은 6언더파 2백82타로 공동 29위였다.

< 김흥구 전문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