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분야에선 전정구(동남합동.67), 박용석(세종.40), 윤병철(김&장.38)
변호사 등이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다.

동남합동의 전 변호사는 조세변호사의 대부로 통한다.

그의 다채로운 경력은 국내 조세관련법령의 변천사라 할만큼 화려하다.

지난 35년 동안 행정부(재무부) 관료로서 세법을 기획했고, 변호사로 활약
하면서 새로운 판례를 만드는데 일조했다.

또 제10대 국회의원으로서 입법활동에도 참가했다.

이후 재무부 중앙국세심사위원회 위원, 재무부 세제심의회 위원, 행정개혁
조사위원회 전문위원 등을 거치면서 조세분야 한 우물만 팠다.

부가가치세 양도소득세 법인세 등 굵직굵직한 법령은 거의 대부분 그의
작품이다.

문제가 생기면 대기업 오너들이 직접 그에게 자문을 구할 정도로 인맥도
넓다.

노령에도 불구, 지금도 왕성한 활동을 벌여 후배들로부터 귀감이 되고 있다.

세종의 박 변호사는 국제통이다.

지난 83년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그 해 변호사자격증을 땄다.

94~95년 미국 하버드법대 대학원에서 국제조세과정을 수료했고 미국변호사
시험(뉴욕주 변호사)도 통과했다.

현지 로펌인 클리어리, 가틀립 앤드 해밀턴에서 조세관련 분야를 연구했다.

미국의 컴버스천 엔지니어링이 국내에서 원자력 11,12기를 건설할때 조세
자문을 해주기도 했다.

세종에 외국기업의 자문의뢰가 들어오면 그의 손을 반드시 거칠 정도로
업무추진력이 뛰어나다.

현재는 국제계약분쟁조정위원회 위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국제조세정책의
기본이론" "국제조세에 있어서 무차별원칙" 등 관련서적만 10여권을 저술
했다.

그가 지은 일부 서적은 경제학을 공부하는 법학도가 반드시 읽어야 하는
필독서로 자리잡고 있다.

윤 변호사는 "김&장"의 뜨는 스타다.

세종의 박 변호사처럼 국제변호사 자격을 갖고 있는 그는 법리해석이 능해
높은 승소확률을 자랑하고 있다.

또 꼼꼼하고 치밀해 고객들의 호평이 대단하다.

최근까지 국세청 고문변호사로 활동했으며 현대 삼성 등 대기업이 그의
단골이다.

관심분야는 회사정리 및 화의, 구조조정, 부실기업정리 등이다.

최근들어 외자유치 기업 M&A(인수합병)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에서 발생하는
조세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새로운 분야여서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전문인력이 많지 않아 이를
신규 개척분야로 삼고 있다.

당장 외국변호사들이 진출하면 심각한 시장잠식이 우려된다는 판단 때문
이다.

이밖에 최선집, 황의인, 한만수 변호사 등도 이 분야에서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다.

이들은 조세변호사 경력이 10~20년에 이르는 베테랑들이다.

모두 현업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일부는 대학출강을 통해 조세관련
법을 강의하고 있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