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 자산운용회사인 SSgA(State Street Glabal Advisors)의 빌
십먼 사장은 6일 기자들과 만나 "미국을 비롯해 각 나라마다 퇴직연금문제가
쟁점"이라며 "국가가 사회보장차원에서 다루기보다 시장에 바탕을 두고
개인이 자기자산을 운용토록 하는게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SSgA는 미국 연기금 운용분야의 선두를 달리는 자산운용회사.

굴리는 자산이 5천억달러를 넘는다.

십먼 사장은 이날 대한투자신탁에서 열린 기업연금세미나(투자신탁협회
SSgA 공동주최)에 참석, 미국 기업연금제도 운용의 현황 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평균수명은 늘고 출산율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젊은 사람들의 세금
으로 노인들의 생계를 보장하는 사회보장제도나 정부주도의 연금제도는
재정부담만 가중시킨다"고 설명했다.

십먼 사장은 이러한 문제를 풀 수있는 모델로 미국의 기업연금제도인 401k
제도를 꼽았다.

401k는 기업과 종업원이 함께 일정금액의 재원을 갹출한후 적립금과 운용
성과에 따라 퇴직후 연금형식으로 지급 받는 제도.

국내 보험사들에서 취급하고 있는 기업연금보험이 이같은 기업연금의
일종이다.

우리나라에선 원금보전 문제로 은행과 투신사는 제외하고 보험사에서만
취급이 허용돼 있다.

십먼 사장은 "피고용인의 입장에선 수입에 따라 기업과 적립액을 협상할수
있고 회사가 파산해도 피해를 입지 않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기업주 입장에선 일시에 퇴직금을 적립하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들어
유리하다"고 말했다.

십먼 사장은 원금을 까먹을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해선 "개인이 다양한 투자
운용방법을 선택할수 있다"며 "리스크는 존재하지만 어떤 상황이라도 국가
에서 일괄적으로 취급하는 것보다는 개인들에게 많은 이익이 돌아갈 것"
이라고 덧붙였다.

< 박성완 기자 ps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