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교순 < 한국산업안전공단 감사실 >

"지금부터 도인체조를 시작하겠습니다. 손발을 가볍게 털어 주시고,
양발을 어깨 넓이로 하고..."

매일 점심시간 본부 강당에서 30분씩 벌어지는 단연구회의 모임 풍경이다.

회원이자 지도자인 이명심씨의 지도아래 매일 기체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3월 구성된 우리 연구회는 현재 회원은 채 스무명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모임을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다른 어느 모임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동료들이 아직은 단에 대한 낯설음이 우리연구회 가입을 주저하는
이유겠지만 곧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면 사람들은 대지에서 어떤 기운을 느끼게 된다.

땅에서 발산되는 그 기운은 우리 몸속에 있는 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왜 기가 중요한 것일까.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표현을 보면 금세 이해 할 수 있다.

기분이 좋다, 기가 막힌다, 기가 차다, 기가 죽다, 기진맥진하다 등의
표현을 우리는 알게 모르게 무수히 사용한다.

이러한 기는 바로 에너지, 즉 힘 또는 파워가 아니겠는가.

단을 통해 우리는 머리를 맑게 하고 장의 활동을 강화할 수 있다.

단전호흡과 명상은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고 또 정신력을 강건하게 한다.

심신수련으로서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고 믿는다.

시간과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는다는 장점 때문이다.

우리 연구회원중에는 아픈 사람이 없다.

심신을 매일 단련하는데 아플 수가 없지 않은가.

그렇다고 꼭 기체조만 매일 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연말에는 겨울 설경을 즐기기 위해 태백산 새벽산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천제단으로 향하는 능선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추워 살을 에이는 듯 했다.

하지만 그 곳에서 일출을 맞는 순간, 산을 오르며 느꼈던 어려움들은 떠
오르는 태양속에 완전히 녹아드는 느낌이었다.

올해 소망은 딱 하나, 보다 많은 직원들이 연구회에 가입해 심신을 강건히
하는 일에 동참하게 하는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