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주식투자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의 장세영향력이 커지면서 개인투자자 사이에서는
"정말 못해먹겠다"는 푸념이 끊이지 않는다.

기관.외국인이 사는 종목을 사려고 하면 기가 죽어 사기 힘들다.

주가가 이미 2~3배 올라 있는데다 주가수준 자체도 너무 높아 소액으로
사기에는 부담이 많다.

그렇다고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낙폭이 큰 종목을 중심으로 "차트모양"이
좋아 사놓으면 주가가 더 떨어져 억장을 긁어 놓는다.

기관.외국인 선호 주식은 그림의 떡에 불과하고 중소형 개별종목은
구정물이기 십상이다.

정말 약올라 죽을 지경이다.

그렇다고 주식형 수익증권을 사놓고 기다리자니 오금이 쑤신다.

"그래도 주식투자 경력이 10여년인 베테랑"이라는 말이 오기를 부추긴다.

좀 폼나게 으스대며 주식투자를 할 수 있는 "왕도(왕도)"는 없는가.

왕도는 없다.

그러나 지름길은 있다.

다만 지름길을 개척하는 데는 노력과 공부가 필수적이라는게 "귀찮은"
일이다.

성공적인 주식투자자가 되려면 시장을 연구해야 한다.

내로라하는 펀드매니저나 애널리스트들은 새벽 4시에 일어나 CNN으로
들어오는 미국증시 동향을 체크하고, 6시에 출근해 인터넷으로 국내외 증시.
경제동향을 구석구석까지 살핀다.

그런 과정이 쌓여서 이름만 대도 고개를 끄덕일 정도의 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개인은 시간과 능력이 없다고 자포자기하지 말자.

루머에 솔깃해 귀동냥하는 시간이면 충분하다.

기업의 실적과 관련된 기사를 스크랩하고 애널리스트의 코멘트를 수첩에
적어두자.

"사자"는 생각이 들면 또 한번 차트와 인기와 실적을 확인하자.

실적은 우량한 데도 기관.외국인의 눈에 소외됐다는 이유로 큰 시세를 내지
못한 종목이기 때문이다.

< 홍찬선 기자 hc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