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부문에서 최고의 상을 받아 영광스럽습니다. 지난해 회사와 사원
모두가 살아남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한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열린 경영을 통해 노사공존을 도모하겠습니다"

윤종용(55) 삼성전자 대표이사는 그룹내 대표적인 엔지니어(서울대
전자공학과) 출신 최고경영자.

1년중 절반 이상을 생산라인이나 해외시장에서 지낸다.

현장사정과 외국정보에 어두워서는 조직을 이끌 수 없기 때문이다.

"여론 수렴"도 게을리 않는다.

사내 전산망인 "싱글"을 통해 사장의 메시지를 자주 전달하고 사원들도
"사장에게 바란다"는 메일로 의견을 보낸다.

"학력이나 성별에 의한 차별은 없습니다. 매년 고졸 생산직에서 한두명의
임원이 탄생합니다. 능력과 실적에 따라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윤 사장은 간부들과 회의할 때마다 아나로그형 사고방식을 버릴 것을
주문한다.

21세기는 디지털 사회라는 것.

변화하지 않으면 살수 없다는 게 지론이다.

"마케팅이나 브랜드 파워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해야합니다. 생산라인에서는
더 이상 기대할 수 없어요. 이를 위해서는 핵심기술을 확보하는게 중요
합니다. 또 세계 최고의 기업들이 벌이고 있는 "표준화" 전쟁에서도 뒤쳐져서
는 안되겠죠. 삼성전자는 표준화 각축에서도 선도적인 그룹에 들어가도록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 최승욱 기자 swcho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