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산악회"는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동호인 모임치고는 오랜 역사가 아닐 수 없다.

전국적으로는 이임수 대법관을 회장으로 2백50여명의 정예(?)회원을
자랑한다.

우리 산악회는 법원에 재직중인 법원 가족은 물론 변호사 법무사 등 재야
회원, 그리고 퇴직한 선후배들까지 더불어 산행을 한다.

회원들이 전국 각지에 있는 만큼 모든 회원들이 한 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아쉬움이 있다.

이때문에 회원들의 산행은 대부분 전국 주요 권역별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봄과 가을에는 전국 회원들이 함께 산행하며 그간의 안부를 묻곤
한다.

필자를 포함한 서울회원들은 매주말 북한산에 오른다.

그러다 한달에 한번은 서울을 벗어나 장거리 산행에 나선다.

지난 2월 마지막 휴일엔 경기도의 서리산에서 전국 60여회원들이 모여
"99년 시산제"를 갖고 회원들의 안전산행과 가정의 평화, 법원의 발전을 기원
했다.

가평군 상면과 남양주시 수동면 경계에 위치한 서리산은 해발 8백25m로 최근
자연휴양림이 생겨나면서 찾는 이들이 많아진 곳이기도 하다.

부드러운 흙길에다 "낙엽을 밟는 느낌이 좋은" 산길을 따라 걷다보면
절고개가 나온다.

여기서 정상까지는 아기자기한 등산로가 이어지다 정상을 얼마 앞두고
가파른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그러나 비교적 초보자들도 큰 무리없이 산행이 가능한 편이다.

특히 절고개에서 정상까지 이어지는 등산로에는 가을이 되면 억새풀이
장관을 이룬다.

혹시 마땅한 산행장소를 찾는 분들이 있다면 권하고 싶다.

하산길에서는 철쭉동산을 만나게 되는데 이 역시 장관이다.

매년 5월 이곳에서 철쭉제가 열리고 있다.

철쭉동산에서 북쪽을 바라보면 마치 수많은 누에들이 살아 꿈틀거리는
것처럼 굽은 능선들이 또다른 볼거리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치고 악인이 없다고 한다.

건강과 우의를 다지는 법원 산악회의 주말산행이 기다려진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