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근로자의 날 분위기는 지난해보다 많이 따뜻해졌다.

구조조정이 어느정도 마무리돼 해직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든데다 비록 적은
액수지만 정성이 담긴 선물을 나눠준 기업들이 많기 때문이다.

"국물"도 없었던 지난해와는 다른 분위기다.

선물은 상품권에서부터 자전거 선풍기 뚝배기 커피메이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대부분 10만원 안팎의 실용상품이다.

지난해 건설중장비 사업부를 매각하는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실시했던
삼성중공업의 경우 왕골돗자리와 버너,냄비 등을 나눠줬다.

대우자동차 부산공장과 서울힐튼호텔,가전제품용 모터를 만드는 대우모터는
뚝배기등 2만~5만원 상당의 선물을 했으며 동부제강은 트레이닝복과 주방기구
를 줬다.

한솔은 각 계열사별로 7만5천원 상당의 전자제품이나 상품권을 줬으며
삼성생명은 모기향 선풍기, 영상영어자막기, 제일모직.SS패션 상품권,
에버랜드 자유이용권, 그늘막텐트와 쿨링백등 5~6만원 상당의 선물중 하나를
선택할수 있도록 했다.

삼성카드도 1천5백여명의 임직원에 구두티켓 운동기구 토스터 커피메이커
게임기 등 상품이나 삼성카드로 5만원의 상품을 살수 있는 보너스포인트를
선사했다.

삼성화재는 4천2백명의 임직원에 전기밥솥이나 자전거를 선물했다.

이밖에 경제단체로선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0만원권의 롯데백화점 상품권을
나눠줬다.

한솔측은 "비록 적은 액수지만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하다는 뜻으로 선물을
마련했다"며 "임직원들의 사기앙양에 큰 도움을 준 것 같다"고 밝혔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