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시장은 개장 이틀째인 26일 극도의 거래 부진상태에 빠져 들었다.

금선물의 경우 오후 4시까지 단 한건도 체결되지 않을 정도였다.

미국달러의 콜옵션과 풋옵션 역시 최근월물 2종목을 제외하면 거래가
전무했다.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 선물이나 미국달러 선물도 거래가 크게 줄었다.

전체 거래량은 5백55계약, 거래대금은 1천2백50억원으로 첫날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외국인 주문은 첫날과 마찬가지로 한건도 없었다.

거래가 이처럼 급격히 줄어든 것은 기관투자가들이 여전히 시장참가를
꺼리고 있는데다 선물회사들의 시장조성용 주문 마저 제대로 나오지않았기
때문.

한 선물회사 사장은 "회원사들이 이번주까지는 매일 40계약의 거래를 체결
시키기로 합의했다"며 "약속대로라면 회원사 물량만 해도 4백40계약은 돼야
하는데 일부 선물회사들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있다"고 말했다.

대용증권의 증거금 활용이 허용될 때까지는 이같은 거래부진 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투신사 한 펀드매니저는 "기관투자가중 누가 현금을 찾아서 선물투자를
위한 증거금으로 내겠느냐"고 반문했다.

<>CD금리선물 =첫날에 이어 강세를 보였다.

전날보다 0.01포인트 낮은 시세로 출발했지만 일부 기관과 선물회사의
시장조성용 주문이 들어오면서 곧바로 가격을 회복했다.

장중 한때 94.38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마감무렵 경계매물이 나와 전날보다
0.03포인트 상승한 94.27로 마감됐다.

CD금리선물이 연일 강세를 보이는 것은 향후 CD현물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보는 투자자가 많다는 반증.

초단기 금리인 콜금리와의 스프레드(금리차)가 아직도 1백bp정도 벌어져
있는데 비해 91일짜리 CD금리와 3년짜리 국고채간 스프레드는 30~50bp수준에
불과, CD금리의 하락여지가 충분하다는게 시장참가자들의 판단이다.

<>미국달러선물 =전날보다 4원 내린 달러당 1천1백87원을 기록했다.

지난주말 달러당 1백19엔대 중반에서 마무리된 엔달러현물 환율이 이날
동경시장에서 1백18엔대로 떨어진게 크게 영향을 미쳤다.

또 금융기관과 기업체 달러 "팔자"물량이 많이 쌓여있는 것도 선물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한때 5원 이상 하락하기도 했지만 막판 낙폭이 다소 줄어들었다.

그러나 현물시장에서 미국달러가 1천1백85원대 수준에서 매도 및 매수호가가
나오고 있어 선물가격과 현물가격과의 괴리율이 다소 적은 감이 있다고 시장
참가자들은 전했다.

<>미국달러옵션 =미국달러의 현물 및 선물가격이 하락세를 보이자 풋옵션의
프리미엄은 오르고 콜옵션의 프리미엄은 다소 떨어졌다.

99년5월물 풋옵션의 경우 1175 종목이 2.50포인트, 1200 종목이 5.00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거래 자체가 1백계약 수준에 머물러 있어 형성된 가격 자체가 의미가
없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금선물 =장마감 무렵까지 단 한건의 거래도 없다가 막판 선물회사들간
주고받는 물량으로 30계약이 겨우 체결됐다.

대형 종합상사의 경우 관심은 있으나 유동성 문제와 대용증권 문제를 들어
시장참가를 꺼리고 있다.

아직까지 일본의 도쿄공업품거래소(TOCOM)등 해외 시장을 이용하는게 유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국내 금 현물시장이 제대로 형성돼 있지 않다는 것이 금선물 시장을
위축시키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 금 유통물량의 90%이상이 밀수품이어서 선물시장을 통해 리스크를
헤지할 필요가 없어 금선물 거래가 부진하다는 분석도 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