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는 지식과 정보네트워크가 국가경제 발전의 핵심 기능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부응할수 있도록 개성과 창의력이 풍부한
고급과학기술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KAIST의 교육방향입니다"

최덕인 한국과학기술원 원장은 "2000년대 세계 10위권의 이공계 중심대학
으로 도약하기 위해 변화와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 원장은 "자율적인 학사운영 체제를 만들고 능력있는 외국인 전임교수를
적극 유치해 교육 및 연구의 질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국내에서 발표되는 전체 논문중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과학용어색인(SCI)"에 게재되는 논문의 20% 정도를 과기원 연구진들이 발표
하고 있다"면서 "양적인 면에서는 이미 세계 명문대와 대등한 수준에 도달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과학영재를 육성하는 것이 국가가 생존할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영재들에게 첨단 과학기술을 보고 접할수 있는 기회를
늘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대학의 연구능력 향상은 곧 기업생존과 국가 생존의 필수조건
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이에 따라 대학에 대한 투자와 산학협력
사업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최 원장은 "바람직한 산학협동 모델은 대학이 보유한 석.박사급 전문 고급
인력과 민간 연구소 및 기업의 연구 능력이 효율적으로 결합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기원의 경우 이미 80년대 초부터 졸업생들을 중심으로 벤처 창업을
선도해왔다"면서 "국내에서 산학 협조체제가 가장 잘 형성돼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최 원장은 특히 "과학기술자의 역할과 활동범위가 단순히 실험실등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업 경영과 국가정책에도 영향을 미칠수 있는 사회적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에서 학부과정을 마친 최 원장은 콜로라도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지난 81년부터 KAIST와 인연을 맺었다.

98년 6월 원장에 취임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