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장소를 모르십니까.

인터넷에 가세요.

주소만 입력하면 자세한 약도는 물론 가장 빨리 갈수 있는 길을 알려드립
니다.

인터넷에서 지리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등장해 네티즌의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다.

지난 1월 창업한 한국통신정보기술(대표 김성룡.47)이 선보인 "프리맵(FREE
MAP)"이 그것.

이 서비스는 지리정보시스템(GIS)를 이용한 것으로 현재 하이텔 유니텔
네띠앙 심마니 야후등 10개 사이트에서 이용할수 있다.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www.ked.co.kr)에서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이 서비스의 최대 강점은 원하는 곳까지 가는 최단거리를 보여주는
"드라이빙 디렉션"기능.

인터넷에 접속해 원하는 건물등이 표시된 지도를 띄운뒤 출발지와 목적지
주소를 입력하면 주변 교통량까지 감안해 자동차 최단거리 도로와 방향을
지도에 표시해준다.

김 사장은 이 기능을 세계에서 유일하게 프리맵에서만 제공하고 있다.

"몰 앤드 코넥트"도 프리맵이 자랑하는 서비스.

여러 지역에 영업점을 갖춘 기업들을 클릭하고 자신이 있는 곳의 주소를
입력하면 그곳에서 가장 가까운 곳을 알려주는 서비스다.

현재 하나은행 오라클 컴팩등이 이용하고 있다.

또 동창회나 회갑연등의 모임장소까지 표시한 지도를 인터넷으로 전송하는
전자우편 기능도 갖추고 있다.

김 사장은 올 연말이면 이 서비스만으로 매달 5천만원의 고정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사장은 "GIS로는 미국 맵 퀘스트와 일본 NTT 계열사인 맵피옹등이
유명하고 국내에서도 한국통신과 IMDB사등이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프리맵이 서비스 질과 지도에서 더 우수하다"고 자랑했다.

김 사장은 일본 NTT와 캐나다 한 업체에서 프리맵 검색엔진SW를 수입하겠
다는 의사를 밝혀와 협상이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올해말까지 이 서비스에 영어 일본어 중국어도 제공, 외국인 관광객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김 사장은 외국어가 제공되면 우리 문화재에 대한 인식을 높여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예약기능까지 추가한다면 더욱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사장은 대표적인 늦깎이 벤처기업가.

지난 80년부터 전자통신연구원과 한국통신에서 GIS분야에서만 매달려와
한국GIS분야 1인자로 불리던 그가 벤처분야에선 "할아버지"라 할수 있는
47세에 창업에 뛰어든 것이다.

한국통신에서 만든 생활지리정보서비스가 사업화되기 직전에 중단된 것이
안타까와 직접 창업전선에 뛰어들었다.

프리맵은 사실 그에게 있어서는 부업이다.

GIS분야의 시스템통합(SI)사업이 주력.

올해 15억원정도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이미 2억원상당의 일감을
수주했다.

"프리맵을 운영하다 보니 인터넷 비지니스가 의외로 빨리 커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김 사장은 "북한전도를 GIS화해 서비스하는 방안과 함께 노령층등 컴퓨터
조작이 서투른 이용자들을 위해 음성인식기술을 활용한 정보검색서비스도
구상중"이라며 인터넷 비즈니스도 확대할 생각이라고 소개했다.

< 문희수 기자 mh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