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1년 스페리 코리아 설립/중앙전자계산소(현 정부전자계산소)에 유니벡
1106 설치
<> 스페리와 버로즈 합병에 따라 한국유니시스 설립
<> 자본금 = 37억원
<> 99년 매출목표 1천2백50억원
<> 주요 품목 = 중대형컴퓨터 NT서버 소프트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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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컴퓨터업체의 하나로 기억되기보다는 한 분야에서 독보적인 솔루션을
가진 전문업체로 평가받겠다"

컴퓨터업체 유니시스의 모토다.

유니시스는 세계 10위권내에 드는 대형 컴퓨터업체.

1946년 세계 최초의 컴퓨터인 에니악(ENIAC), 1955년 최초의 상용화된
컴퓨터인 유니백(UNIVAC)을 내놓은 "원조" 컴퓨터업체이기도 하다.

규모와 역사를 자랑하기에 전혀 부족함없는 이력이다.

하지만 유니시스는 이런 화려한 배경을 그다지 강조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우수한 인재와 그들이 개발한 특화된 솔루션을 내세운다.

부침이 심한 컴퓨터업계에서 규모와 위세를 자랑하던 수많은 "공룡"이
사라져도 "매력적인 상품"을 가진 업체는 굳건히 자리를 지킨다는 점을
생각하면 수긍이 간다.

"하나의 전문분야에 치중한다"는 점에서 한국유니시스는 유니시스 본사
또는 다른 어느 나라 법인보다도 앞서 있다.

한국유니시스가 치중하는 분야는 금융.금융기관에서 쓰는 다양한 솔루션을
남보다 앞서 개발 공급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고객관리시스템(CRMS).

고객의 나이 직업 자산 수입 등을 입력하면 그에 맞는 재테크방법이 제시돼
은행 창구의 상담원들이 이를 기반으로 상담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솔루션은 하나은행에서 운용되고 있으며 다른 은행 몇곳에서도 시험
사용되고 있다.

리스크관리시스템(KRM)도 유명하다.

이 시스템은 정확도에 있어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출심사관리시스템(COMS)은 "한국유니시스가 미국 본사를 깜짝 놀라게 한"
프로그램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한국유니시스는 COMS를 95년에 개발, 서울의 시티은행에 처음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대출을 원하는 고객이 자신의 재정상태와 원하는 대출조건을
적어 내면 컴퓨터시스템을 통해 가능성을 조회, 대출 여부를 즉시 확인해
준다.

예전에 최장 1주일 이상 걸리던 일을 대부분 그날안에 처리할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이다.

원래 한국유니시스는 본사 연구진과 공동으로 이 시스템을 개발하고 싶어
했다.

그러나 본사에서 여러가지 어려움 때문에 난색을 나타내자 한국유니시스가
단독으로 개발에 나선 것이다.

이후로 한국유니시스는 세계 컴퓨터업계에 뚜렷한 족적을 남기게 됐다.

다국적기업의 현지법인으로서 흔치 않은 성과였다.

한국유니시스는 올해가 자사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 구조조정과 외국은행의 대거 진출로 각종 선진금융기법과 시스템
도입이 이뤄질 것이기 때문이다.

유니시스가 전세계적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국내에는 아직 내놓지 못한
제품과 솔루션도 이 기회에 내놓으려고 준비중이다.

자산관리와 투자정보 안내시스템인 "내비게이터"가 그 대표적인 경우.

현금자동입출금기(ATM)처럼 생긴 이 기기는 은행직원의 도움 없이도 이용자
가 자기에게 맞는 자산관리.투자법을 알아볼 수 있게 돼있다.

국내 진출한 홍콩샹하이은행 등 세계적인 은행 여러 곳이 이 기기를 쓰고
있어 도입 전망도 밝다고 한국유니시스측은 설명했다.

한국유니시스는 이밖에 종합자산운용시스템 영업점통합시스템 등 총 15개의
금융권 전용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모두 몇년간의 꾸준한 개발의 성과물이다.

한국유니시스의 98년 매출액은 1천80억원.

올해는 이보다 20%정도 성장할 전망이다.

< 조정애 기자 jch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