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여왕 방한] 한-영 '국민의 협력' 새 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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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이 19일부터 22일까지 한국을 국빈 방문한다.
영국 여왕의 방한은 지난 1883년 한.영 수교이래 처음이다.
여왕의 이번 방한은 정치적 색채를 가급적 배제한 "문화적 나들이"다.
그래서 이번 방한의 테마도 "국민과 국민간의 접촉(people to people
contact)"이다.
여왕 방한은 두나라 협력관계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일엔 양국 재계 주요인사 4백여명이 참석하는 한.영재계회의가 열린다.
또 양국 민간차원의 정례행사인 한.영포럼도 21일까지 서울에서 열린다.
여왕 방한이 갖는 의미와 주요 일정, 양국간의 경협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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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엔 인사동 길이나 이화여대 교내를 돌아다녀 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혹 운이 좋다면 방한중인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일행을 만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워낙 서민적인 여왕이라 말을 걸어올 수도 있다.
이럴 경우를 대비해 여왕을 만났을 때의 호칭정도는 알아두는 게 좋다.
영국 대사관에 따르면 여왕과의 대화에서 공식 호칭은 "Your Majesty
(여왕폐하)"다.
다음 대화부턴 자연스럽게 "Ma''am"이라고 해도 된다.
부군 에든버러 공에겐 "Your Royal Highness (부군전하)"가 공식 호칭이다.
이후엔 "Sir "라고 부르면 된다.
19일부터 3박4일간 한국을 방문하는 영국여왕의 일정엔 이렇듯 정치적이
아닌 "문화적" 색채가 짙게 배어있다.
여왕은 이번 방한기간중 서울 인사동 골목과 안동 하회마을 등 지극히
한국적인 장소들을 방문한다.
부군 에든버러공은 남북한의 분단을 상징하는 판문점을 둘러본다.
영국 여왕의 방한은 지난 1883년 한.영 수교 이후 1백13년만에 처음이다.
지금까지 영국 왕족의 방한은 92년 찰스 왕세자의 방문을 시작으로 모두
5차례였다.
여왕의 방한을 계기로 영국 왕실의 방한사는 대미를 장식하게 된 셈이다.
여왕의 해외 순방은 왕실의 엄격한 의전에 따라 이루어진다.
우선 방문국 선정부터가 까다롭다.
통상 왕실이 2~3년 전에 미리 결정한 후 매년 초 여왕의 연간 일정을
발표하면서 공개하는 게 관례다.
영국 여왕의 외국 방문엔 대체로 두가지 원칙이 있다.
하나는 해당국가 국민들이 자신의 방문을 환영해야 한다.
또 하나는 민주주의와 인권문제에 대한 정치적 논란이 없는 나라여야 한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피노체트 시절의 칠레, 또는 카스트로 치하의 쿠바 등을
방문하지 않았다.
자신의 방문이 상대국가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를 인정한다는 뜻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여왕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무디스가 한국의 신인도를
몇단계 올리는 것보다 훨씬 값진 일"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80년대 초부터 여왕은 한국 정부의 초청을 받았으나 영국 왕실이 한국을
방문지로 본격 검토한 것은 97년이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김대중 대통령이 지난해 4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아시아.유럽 정상회의
(ASEM)에서 여왕과 부군 에든버러 공작을 공식 초청하면서 여왕의 구체적인
방한일정이 확정됐다.
여왕의 해외순방 원칙은 "국민과 국민간의 접촉(people to people contact)"
이다.
여왕의 방문을 통해 영국 국민과 방문국 국민들이 정서적으로 보다 가깝게
다가서도록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여왕의 해외 방문은 소박하고 서민적이다.
단 국내외를 막론하고 언론과의 인터뷰는 일절 사양하고 있다.
모든 매체를 공정하게 대하기 위해서이다.
여왕은 국내건 해외건 공개석상에선 앉지도 않고 식사도 하지 않는다.
방문지인 안동의 하회마을에서도 수라상을 받기는 하지만 음식에는 손을
대지 않는다.
공식 수행원 규모도 조촐하다.
이번 방한엔 외무장관 부부와 전속 요리사, 코디네이터 경호원 등 20명내외
에 불과하다.
수행원의 규모나 정확한 명단은 공개되지 않는다.
모든 행사의 초점이 여왕에게 맞취지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게 대사관측
설명이다.
< 이의철 기자 eclee@ >
[ 영국여왕 방한 일정 ]
<> 19일 : . 서울공항 도착
. 국립묘지 헌화
. 정상환담
. 미동초등학교 방문
<> 20일 : . 고위급 한.영회의
. 대우자동차(주) 디자인포럼 등 방문
. 대기업 총수 면담
. 이화여대.월드컵 경기장 건설현장 방문
. 인사동 나들이
. 국빈 만찬 참석
<> 21일 : . 안동 하회마을 방문
. 봉정사 타종
. 부군 에든버러공작 판문점 방문
. KBS홀 콘서트 참석
<> 22일 : . 영연방 참전용사 면담
. 영국문화원 및 성공회 방문
. 출국
[ 한.영관계 연표 ]
1883 한.영 우호통상조약 및 부속장정 조인
1884 주 서울 영국 총영사관 개설
1885 영국함대, 거문도 무력점령
1901 주한 영국공사관 개설(민영돈 공사 런던에 부임)
1905 이한응 열사(당시 주영 서리공사) 런던에서 자결
1906 주한영국총영사관 재개설
1949 한.영 국교수립
1950 주영 한국공사관 개설(초대공사 윤차장)
1957 양국의 영사관을 대사관으로 승격 합의
1979 제1차 한.영 정책협의회 개최(런던) 이후 97년까지 11차례 열림
1981 남덕우 총리 방영
1983 한.영 수교 1백주년기념 의원사절단 방영. 한.영 경제공동위개최(서울)
1986 전두환 대통령 방영, 마가렛 대처 총리 방한
1989 노태우 대통령 방영
1992 찰스 황태자부처 방한
1995 김영삼 대통령 방영
1996 존 메이저총리 방한
1998 김대중 대통령 방영(제2차 ASEM정상회의)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9일자 ).
영국 여왕의 방한은 지난 1883년 한.영 수교이래 처음이다.
여왕의 이번 방한은 정치적 색채를 가급적 배제한 "문화적 나들이"다.
그래서 이번 방한의 테마도 "국민과 국민간의 접촉(people to people
contact)"이다.
여왕 방한은 두나라 협력관계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일엔 양국 재계 주요인사 4백여명이 참석하는 한.영재계회의가 열린다.
또 양국 민간차원의 정례행사인 한.영포럼도 21일까지 서울에서 열린다.
여왕 방한이 갖는 의미와 주요 일정, 양국간의 경협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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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엔 인사동 길이나 이화여대 교내를 돌아다녀 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혹 운이 좋다면 방한중인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일행을 만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워낙 서민적인 여왕이라 말을 걸어올 수도 있다.
이럴 경우를 대비해 여왕을 만났을 때의 호칭정도는 알아두는 게 좋다.
영국 대사관에 따르면 여왕과의 대화에서 공식 호칭은 "Your Majesty
(여왕폐하)"다.
다음 대화부턴 자연스럽게 "Ma''am"이라고 해도 된다.
부군 에든버러 공에겐 "Your Royal Highness (부군전하)"가 공식 호칭이다.
이후엔 "Sir "라고 부르면 된다.
19일부터 3박4일간 한국을 방문하는 영국여왕의 일정엔 이렇듯 정치적이
아닌 "문화적" 색채가 짙게 배어있다.
여왕은 이번 방한기간중 서울 인사동 골목과 안동 하회마을 등 지극히
한국적인 장소들을 방문한다.
부군 에든버러공은 남북한의 분단을 상징하는 판문점을 둘러본다.
영국 여왕의 방한은 지난 1883년 한.영 수교 이후 1백13년만에 처음이다.
지금까지 영국 왕족의 방한은 92년 찰스 왕세자의 방문을 시작으로 모두
5차례였다.
여왕의 방한을 계기로 영국 왕실의 방한사는 대미를 장식하게 된 셈이다.
여왕의 해외 순방은 왕실의 엄격한 의전에 따라 이루어진다.
우선 방문국 선정부터가 까다롭다.
통상 왕실이 2~3년 전에 미리 결정한 후 매년 초 여왕의 연간 일정을
발표하면서 공개하는 게 관례다.
영국 여왕의 외국 방문엔 대체로 두가지 원칙이 있다.
하나는 해당국가 국민들이 자신의 방문을 환영해야 한다.
또 하나는 민주주의와 인권문제에 대한 정치적 논란이 없는 나라여야 한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피노체트 시절의 칠레, 또는 카스트로 치하의 쿠바 등을
방문하지 않았다.
자신의 방문이 상대국가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를 인정한다는 뜻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여왕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무디스가 한국의 신인도를
몇단계 올리는 것보다 훨씬 값진 일"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80년대 초부터 여왕은 한국 정부의 초청을 받았으나 영국 왕실이 한국을
방문지로 본격 검토한 것은 97년이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김대중 대통령이 지난해 4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아시아.유럽 정상회의
(ASEM)에서 여왕과 부군 에든버러 공작을 공식 초청하면서 여왕의 구체적인
방한일정이 확정됐다.
여왕의 해외순방 원칙은 "국민과 국민간의 접촉(people to people contact)"
이다.
여왕의 방문을 통해 영국 국민과 방문국 국민들이 정서적으로 보다 가깝게
다가서도록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여왕의 해외 방문은 소박하고 서민적이다.
단 국내외를 막론하고 언론과의 인터뷰는 일절 사양하고 있다.
모든 매체를 공정하게 대하기 위해서이다.
여왕은 국내건 해외건 공개석상에선 앉지도 않고 식사도 하지 않는다.
방문지인 안동의 하회마을에서도 수라상을 받기는 하지만 음식에는 손을
대지 않는다.
공식 수행원 규모도 조촐하다.
이번 방한엔 외무장관 부부와 전속 요리사, 코디네이터 경호원 등 20명내외
에 불과하다.
수행원의 규모나 정확한 명단은 공개되지 않는다.
모든 행사의 초점이 여왕에게 맞취지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게 대사관측
설명이다.
< 이의철 기자 eclee@ >
[ 영국여왕 방한 일정 ]
<> 19일 : . 서울공항 도착
. 국립묘지 헌화
. 정상환담
. 미동초등학교 방문
<> 20일 : . 고위급 한.영회의
. 대우자동차(주) 디자인포럼 등 방문
. 대기업 총수 면담
. 이화여대.월드컵 경기장 건설현장 방문
. 인사동 나들이
. 국빈 만찬 참석
<> 21일 : . 안동 하회마을 방문
. 봉정사 타종
. 부군 에든버러공작 판문점 방문
. KBS홀 콘서트 참석
<> 22일 : . 영연방 참전용사 면담
. 영국문화원 및 성공회 방문
. 출국
[ 한.영관계 연표 ]
1883 한.영 우호통상조약 및 부속장정 조인
1884 주 서울 영국 총영사관 개설
1885 영국함대, 거문도 무력점령
1901 주한 영국공사관 개설(민영돈 공사 런던에 부임)
1905 이한응 열사(당시 주영 서리공사) 런던에서 자결
1906 주한영국총영사관 재개설
1949 한.영 국교수립
1950 주영 한국공사관 개설(초대공사 윤차장)
1957 양국의 영사관을 대사관으로 승격 합의
1979 제1차 한.영 정책협의회 개최(런던) 이후 97년까지 11차례 열림
1981 남덕우 총리 방영
1983 한.영 수교 1백주년기념 의원사절단 방영. 한.영 경제공동위개최(서울)
1986 전두환 대통령 방영, 마가렛 대처 총리 방한
1989 노태우 대통령 방영
1992 찰스 황태자부처 방한
1995 김영삼 대통령 방영
1996 존 메이저총리 방한
1998 김대중 대통령 방영(제2차 ASEM정상회의)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