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13일 빈사상태를 보이고 있는 지역 수산업을 회생시키기 위해
오는 2002년까지 4천35억원을 투입, 부산을 동북아 수산물거점항만으로
육성하는 대규모 투자 지원계획을 마련했다.

부산시는 우선 9백19억원을 들여 서구 암남동 산 193 일대(3만6천평)를
공영수산물도매시장으로 개발키로 했다.

이달말까지 기본설계를 끝낸 뒤 다음달부터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01년
12월 준공할 계획이다.

이 도매시장은 연간 매출 1조2천5백억원과 4만4천명의 고용창출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또 공영시장옆 산 100의 1(3만3천평)에는 냉동.냉장시설 13개소와 공동
이용시설 6개소를 갖춘 원양수산물 유통단지가 조성된다.

오는 2000년말에 완공되는 이 단지는 수산물의 양륙과 처리과정, 보관
유통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돼 물류비와 생산비를 대폭 절감하게
될 전망이다.

감천항 일대에는 수산연수원과 연구센터 관광호텔 수산박물관 수산시장
등을 갖춘 종합수산단지가 들어선다.

이밖에 부산시는 4백15억원을 들여 부산의 명물인 중구 남포동 자갈치시장
을 현대화하기로 했다.

오는 5월 자갈치시장 일대 8천2백여평에 대한 매립공사에 착수해 2002년
6월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의 초현대식 시장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홍석태 부산시 수산행정계장은 "부산의 수산업은 어선수, 수산물 유통량,
냉장보관능력에서 전국의 40~58%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며 "동북아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지리적 이점까지 활용할 경우 부산을 국제수산물
중심도시로 육성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부산=김태현 기자 hyun11@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