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각로, 상하수도, 여객선 관리 등 환경.항만시설분야는 무방비"

정보통신부가 조사한 중점관리대상분야 Y2K 문제해결 진척도는 전반적으로
사회기반시설분야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관리공단에서 운영중인 소각장 폐수종말처리장등 환경기초시설의 Y2K
문제 해결은 겨우 17.5%밖에 진전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통신호체계,지방 상하수도등의 분야도 예상보다 Y2K 관리 소홀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지적됐다.

Y2K 진척도는 국가 기반시설 등의 Y2K 문제해결을 위해 설정한 5개 단계별
진척도를 기준으로 산출된 것이다.

문제인식과 영향평가에 이어 세번째 단계인 시스템변환을 지난 2월까지
마쳤을 경우 55%가 진척됐다는 평가를 받게된다.

이어 이달말까지 검증단계를 마치면 80%, 오는 8월까지 시험운영이 완료
되면 1백% 해결된 것으로 각각 평가된다.

이는 정부의 목표수준이기도 하다.

환경관리공단의 환경시설의 Y2K 문제해결 진척도 17.5%는 지난해 8월까지
끝내야 하는 영향평가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2000년이 오기전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이란게
전문가들의 평가이다.

<> 매우 취약한 분야 =운송분야 가운데 교통흐름에 핵심역할을 하는 신호
체계분야에서 32.5%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이 상태에서 2000년을 맞을 경우 서울등 대도시의 교통신호 작동에 차질이
빚어진다.

서울의 경우 교통신호가 요일별로 정해진 패턴을 기초로 작동되도록 돼
있다.

따라서 Y2K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시내 진입교통량이 많은 월요일
아침에 교외로 나가는 차가 많은 일요일의 교통신호제어패턴을 따를 수 있다.

이 경우 시내 진입방향의 도로에 엄청난 정체가 일어날 수도 있다.

수자원 분야에서 지방 상하수도는 진척도가 겨우 39.3%였다.

상수도 관리시스템에서 Y2K 문제가 일어나면 정수되지 않거나 소독약을
지나치게 많이 푼 물이 가정에 공급될 수 있다.

Y2K로 하수처리장이 정상작동되지 않을 경우 오염물질을 그대로 강으로
흘러보낼 가능성도 있다.

<> 비교적 개선되고 있는 분야 =에너지 분야에서 대한송유관공사,
한국가스공사의 석유.가스 시설은 Y2K 해결 진척도가 59.6%로 개선작업이
서서히 진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전력생산량의 41.6%를 차지하는 원전분야는 영광 월성 고리 울진 등
16기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진척도가 64.0%로 아직은 검증단계이다.

통신분야에서 한국통신과 데이콤, 신세기통신, SK텔레콤 등 주요 기간통신
사업자의 Y2K 문제해결 진척도도 63.6%로 검증단계이다.

운송분야에서는 항공분야(70.0%)와 지하철(65.3%)이 비교적 순조롭게 Y2K
문제해결을 진행중이다.

의료분야에서는 전국에서 표본추출한 40개 종합병원 의료기기 문제해결
진척도가 55.9%로 나타났다.

<>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분야 =금융부문이 Y2K 문제해결에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증권사등 전국 2천44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은행(99.0%),
증권사(96.3%), 보험사(97.6%)로 Y2K 문제가 거의 해결단계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철도기관이 진척도 95.6%로 순조롭게 해결작업이 진행중이고 한국전력의
발전및 송배선 시설이 85.1%로 나왔다.

또 전국 부두시설이나 항만물류정보망 등 항만시설분야 진척도가 89.7%로
양호하게 조사됐다.

국방분야에서도 미사일이나 항공요격관제 시스템등의 Y2K 운영관리 진척률
이 평균 90.2%로 높게 나왔다.

< 정종태 기자 jtch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