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IY 액세서리점'' 오춘희씨 ]

"예쁘고 아기자기한 액세서리 만드는 재미에 피곤한 줄도 몰라요"

서울 중화동 동부시장내 삼부쇼핑센터에서 DIY 액세서리점 "나는 나"를
운영하는 오춘희(33)씨.

머리에는 리본핀, 귀에는 귀고리, 손가락엔 반지, 목에는 목걸이를 건 그는
하루에도 몇 번씩 교복 입은 여학생들에게 둘러싸인다.

"이건 얼마예요? 이건 어디에 붙이는 거예요? 이거 어떻게 만들어요?"

일일이 대답해주면서도 손으로는 쉴새 없이 액세서리를 만든다.

"나는 나"는 자신에게 어울리는 재료를 구입해서 손수 만드는 DIY
(Do It Yourself) 액세서리점이지만 대체로 재료를 고른 뒤 그 자리에서
제품을 만들어가기 때문에 다른 액세서리점에 비해 일이 많다.

가령 머리핀의 경우 장식 없는 핀대 위에 꽃, 캐릭터, 구슬, 방울, 리본
등을 원하는 대로 붙인다.

그러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핀이 탄생된다.

한창 멋내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중.고등학교 여학생들은 이런 식으로
하나 둘 자기만의 액세서리를 모으는 재미에 용돈을 아끼지 않는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의외로 주부 손님도 많다.

최하 1백원부터 시작해 비싸봤자 5천원대이므로 완제품에 비해 싸다.

또 완제품으로 나오는 아이들 핀은 장식품이 하나만 떨어져도 못쓰게되지만
이 곳에서는 망가진 핀도 재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엄마들 입장에서는
반갑기만 하다.

"요즘엔 핸드폰 액세서리가 인기예요. 머리핀은 워낙 꾸준히 잘 나가는
품목이고요"

모르는 사람이 보기엔 그 핀이 그 핀이고, 그 리본이 그 리본 같지만
액세서리는 은근히 유행을 많이 타기 때문에 매출이 꾸준하다.

게다가 액세서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취미인양 물건을 사가기 때문에
단골이 어느정도 확보되면 안정권에 들어설 수 있다고 한다.

두 평이 채 안되는 오씨의 매장에서 구비하고 있는 상품 종류는 2백여가지.

헤어 액세서리 재료가 가장 많고 목걸이, 핸드폰장식품, 열쇠고리재료까지
웬만한 신변장식용품은 모두 갖춰놓았다.

취급 품목이 많고 액세서리점 특성상 시각 효과가 중요하기 때문에
진열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오씨의 경우 고객들이 즐겨찾는 인기재료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아크릴 오픈상자에 담아 진열한다.

그리고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이 선호하는 상품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비치해둔다.

오씨는 이 사업을 하려면 유행에 민감하며 고객의 취향을 재빨리 감지하는
센스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수많은 소액 구매자를 응대해야 하므로 상냥하고 인내심이 강해야
한다고.

하지만 그 외에는 특별한 기술도 필요 없고 자본도 적게 들어가므로 감각
있는 주부가 부담없이 도전해 볼만하다고 덧붙였다.

본사에서 물품도 공급해 주고 디자이너가 직접 방문해 제품 디자인과
유행에 관한 조언도 해준다.

오씨의 창업비용은 총 4백만원.

인테리어비 50만원, 판매대 50만원, 보증금 50만원, 초도물품비 2백50만원이
내역이다.

오씨의 경우 임차보증금 없이 첫달 월세 35만원을 선납하고 입주했기
때문에 저렴한 비용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고 한다.

창업 두달째인 현재 하루 매출액은 15만~20만원선.

마진율은 50%이며 인건비와 기타 잡비를 제한 월 순수익은 2백만원가량이다.

"창업 비용에 비해 수입이 좋아요. 점포입지가 중요한데 10대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오씨의 충고는 이제 장사꾼이 다 된듯하다.

문의 (032)325-8285

< 서명림 기자 mr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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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업비용 : 총 400만원
<> 점포 : 보증금 없이 월세 35만원
<> 마진율 : 50%
<> 월순수입 : 200만원선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