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중소부부지수
춘일응장상취루
홀견맥두유색신
회교부서멱봉후

규방의 젊은 아낙 근심이 무엇인지 도무지 모르고서,
봄날 한껏 단장하고 아롱다롱 색칠한 다락에 올랐다가,
문득 밭 둔덕 버드나무 색이 새로워진 것을 보고서,
제 낭군 벼슬길 떠나보낸 것 후회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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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왕창령이 엮은 규원이라는 제목의 시이다.

아무 근심 모르고 사는 젊은 아낙이 봄날에 느끼는 심리변화를 순서대로
적어 나간 것인데 그 가운데 사람의 행복이 진정 무엇인지에 대한 암시가
담겨 있다.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