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성 재정경제부장관은 8일 "현재 시중실세금리는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의
상황을 반영한 균형수준으로 평가된다"면서 인위적으로 금리를 조정할
가능성을 배제했다.

그는 "부동산이나 주식시장도 아직 과열로 보지 않는다"며 "지금은 인플레
보다 오히려 디플레압력이 남아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증시가 활성화돼야 기업투자가 되살아날 것이라며 기업구조조정이
마무리되는 올 4.4분기나 내년 상반기부터는 투자도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
봤다.

이날 한국은행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시장금리의 하향추세에 맞춰
콜금리가 떨어지더라도 이를 용인하기로 했다.

이는 시장금리의 하향안정과 은행대출금리의 꾸준한 하락을 뒷받침하겠다는
것으로 장단기 금리는 당분간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은측은 최근의 경기동향에 대해서도 "주가급등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과열로 보기 어려우며 부동산시장도 투기를 우려할만한 단계는 아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최근 시중유동성이 풍부한데다 기업들의 자금수요도 많지 않아
장기금리가 현재보다 소폭이나마 더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달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하반기 경제성장 기대로 장기금리가 오름세를
보였으나 지난달말부터 이같은 기대심리도 사라져 장기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금리 하락세에 맞춰 콜금리도 조금 떨어질 전망이지만 이를 용인하도록
탄력적으로 통화정책을 운영하겠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은 이와 함께 달러공급이 넘치고 있어 원화가치 상승(원.달러환율
하락) 압력이 증가하고 있지만 실물경기 회복을 위해 적절히 수급을 조절토록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주식과 부동산 시장동향도 면밀히 관찰하겠다고 밝혔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