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선물의 등장은 투신 은행 증권 등 기관투자가의 자산운용에 커다란
변화를 불러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선물은 시장금리변동에 의한 금융자산의 가격변동위험을 줄일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할 뿐 아니라 새로운 투자대상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보유채권을 싯가로 평가하는 채권시가평가제가 전면 시행되는 내년
7월이후에는 더욱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투신사의 경우 금리선물을 통해 펀드의 보유채권규모를 조절하는 효과를
누리거나 목표수익률에 도달했을 경우 현재의 수익을 고정시킬 수 있다.

증권사들은 채권영업의 보조수단및 새로운 차익거래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일반기업들에도 금리변도에 따른 위험을 피할 수 있는 길이 마련된다.

한국선물거래소에는 장단기금리선물이 각각 1종목씩 선보일 예정이다.

거래소개장과 함께 91일 만기 은행발행 양도성예금증서(CD) 선물이 단기
금리선물로 상장된다.

국고채 3년물을 대상으로 한 장기금리선물의 상장도 추진되고 있다.

<> 시장구조 =CD선물은 만기날 양도성예금증서의 수익률, 즉 CD금리 수준에
대한 베팅이라고 볼 수 있다.

CD선물의 가격은 "1백-금리(연수익률)"로 표시된다.

금리가 오르면 가격이 떨어지고 금리가 내리면 가격이 오르는 구조다.

6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CD선물의 현재 가격이 90이라고 하면 이는 시장에서
참가자들이 만기일 금리가 10%(100-90)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베팅하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투자자(투기적 거래자)가 향후 금리수준에 대한 예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베팅방향이 결정된다.

만일 투자자가 만기일의 CD금리 수준이 10%보다 오를 것으로 생각한다면
그는 선물가격이 90보다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 셈이므로 90의
가격에 매도포지션(숏포지션)을 취하면 된다.

반대로 만기일에 CD금리가 10%보다 떨어질 것으로 생각하는 투자자는
선물가격이 90보다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셈이므로 90의 가격에 매수포지션
(롱포지션)을 취해야 한다.

<> 거래 방법 =CD선물 1계약금액은 5억원이다.

현물인 91일 만기 양도성예금증서가 주로 5천만원 단위로 발행되기 때문에
현물시장의 거래금액과 배수관계가 성립돼 현.선물간 헤지및 차익거래가
용이하다는 점을 고려해 정해졌다.

가격변동폭(호가단위,1틱)은 1베이시스포인트(0.01%)로 투자자의 가격선택폭
이 넓다.

1틱의 가치는 1만2천5백원이다.

일일 가격제한폭은 자유로운 가격형성을 저해하고 현물가격과의 불균형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따로 두지 않았다.

3,6,9,12월 등 4개 결제월이 상장되며 최종결제일은 결제월 세번째 수요일
이다.

거래는 오전9시30분부터 오후3시까지 점심시간 없이 이뤄지며 토요일에는
장이 열리지 않는다.

단 최종결제일 전날인 최종거래일에는 오전11시30분까지만 거래된다.

일일정산가격은 거래시간의 종료시점으로부터 일정 정산가격산출시간대(1분)
동안의 체결가격을 거래량으로 가중평균한 가격으로 한다.

최종결제는 현금결제로 이뤄진다.

<> 헤지거래 실례 =변동금리자산이나 고정금리채무 보유자는 금리하락시
손실위험이 발생하므로 이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매수헤지거래를
한다.

반대로 고정금리자산이나 변동금리채무 보유자는 금리상승시 위험이 발생
하므로 매도헤지거래를 한다.

4월8일 H기업의 자금팀장은 5월17일 입금될 공사대금 1백억원을 A은행이
5월17일 발행하는 91일물 CD상품에 3개월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투자시점의 CD금리가 하락할 경우 당초 예상했던 투자수익률보다
낮은 투자수익을 얻을 수도 있기 때문에 선물시장에서 CD금리선물 매수를
통해 헤지를 하기로 결정했다.

4월8일 현재 CD유통금리는 7.90%이며 CD선물(6월물) 가격은 92.20(금리는
7.80)이었다.

자금팀장은 CD선물 20계약(1백억원)을 92.20에 매입했다.

5월17일 CD금리가 0.5%포인트 하락했을 경우 H기업은 현물시장에서는 당초
예상보다 1천2백50만원(1백억원 x 0.5% / 4)을 손해보는 셈이지만 선물시장
에서 20계약을 92.70에 매도청산했을 경우 같은 금액(1만2천5백원 x 50틱 x
20계약 = 1천2백50만원) 만큼 이익을 얻게 된다.

실질투자금리는 당초 예상수익률과 같게 된다는 뜻이다.

< 송태형 기자 touhgl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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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금리, 금 선물상품 개요 ]

<> CD금리선물

- 대상상품 : 잔존만기 91일 정기 양도성예금증서
- 계약단위 : 액면가 5억원
- 결제월주기 : 3,6,9,12월
- 결제월수 : 4개
- 가격표시방법 : 100-R(연수익률)
- 호가단위 : 0.01
- 1틱의 가치 : 12,500원
- 거래시간 : 09:30~15:00
- 증거금률 : 0.75%(1백만원)
- 1억투자시 최대 계약수 : 100계약

<> 금선물

- 대상상품 : 순도 99.99% 이상 금괴
- 계약단위 : 1kg
- 결제월주기 : 2,4,6,8,10,12월
- 결제월수 : 6개
- 가격표시방법 : 원/g
- 호가단위 : 10원
- 1틱의 가치 : 10,000원
- 거래시간 : 09:30~16:30
- 증거금률 : 7.5%(1백만원)
- 1억투자시 최대 계약수 : 100계약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