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는 생물과 무생물의 중간적 특성을 지닌 최하등 생물.

다른 생물의 세포안에 들어가면 유전자 복제를 통해 자손을 재생산할수
있다.

세포 외부에서는 단백질 결정으로 남아 수백년 이상 물질로 존재할수 있다.

그렇지만 생물로 존재하려면 반드시 다른 생물의 세포내에 기생해야한다.

숙주와 생사를 같이한다.

천연두가 이같은 바이러스의 전형이다.

반면 감기처럼 치사율이 극히 낮은 바이러스는 장기간 생존할수 있다.

에이즈나 간염바이러스의 잠복기는 수십년에 달한다.

바이러스의 크기는 0.3미크론m(1미크론m는 1백만분의 1m).

세균이 바이러스보다 수백배 크다.

지금까지 발견된 바이러스만도 5백~6백종에 이른다.

< 이건호 기자 leek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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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개발된 어떤 항생제에도 듣지 않는 박테리아다.

통상 모든 항생제에 내성을 가지는 초강력 세균을 지칭한다.

지난 2월 22일 홍콩에서 슈퍼 박테리아에 감염된 환자가 항생제 치료에도
불구하고 사망한 것을 계기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 초강력 박테리아의 정체는 "반코마이신 내성 포도상 구균(VRSA)".

반코마이신(vancomycin)은 인류가 개발한 최고의 항생제로 통한다.

이 항생제를 투여해도 치료되지 않는 것이 포도상 구균이다.

현재 사용할수 있는 거의 모든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기 때문에 감염되면
치료가 불가능하다.

포도상구균은 병원에서 가장 흔히 감염되는 세균.

미국에서 매년 발생하는 2백만건의 병원감염중 13%를 차지할 정도다.

옷이나 담요, 벽, 의료장비 등에 붙어있으며 병원 종사자들의 손에 의해
옮겨질수도 있다.

지난 96년 일본에서 처음 발견됐다.

슈퍼 박테리아의 출현은 현대 의학의 가장 빛나는 업적으로 꼽히는 항생제의
무력화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지난 1928년 영국의 플레밍이 페니실린이라는 항생물질을 발견한 이래
수많은 항생제가 세균감염을 치료, "기적의 약"으로 불려왔다.

그러나 항생제에 대한 오.남용이 다시 화를 불렀다.

항생제가 지나치게 많이 사용되면서 세균이 점차 내성을 길렀기 때문.

항생제에 대한 내성은 이미 전세계 의학계의 가장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항생제의 내성을 약화시키기 위해서는 항생제의 무분별한 오.
남용을 막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이건호 기자 lee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