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 의대 방영주 교수 ''종양내과'' ]

항암제 분야는 약효가 뛰어난 약제가 잇따라 개발돼 그 어느때보다도
활기를 띠고 있다.

우선 90년대 중반이후 효과가 뛰어나고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새로운
항암제들이 임상에 도입돼 암 치료성적을 개선시키고 있다.

예를 들면 탁산(Taxane)계 항암제나 토포이소머라제(Topoisomerase) 억제제
등은 기존의 항암제와는 약효가 다른 약제들로 이미 유방암 난소암 폐암 등
여러종양에서 우수한 항암효과를 보이고 있다.

기존 항암제의 유도체로서 대장암 등 특정 종양에 대해 항암효과가 보다
우수한 항암제들도 새로이 개발돼 사용되고 있다.

또 여러 종류의 보조제가 개발돼 항암제의 사용을 보다 용이하게 하고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예를 들면 각종 조혈인자들은 이미 임상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진통제
등도 과거에 비해 많이 개선되었다.

최근에는 아미포스틴(Amifostine)처럼 특정 항암제의 부작용을 경감시키는
약제가 개발되었으며 파미드로닌산(Pamidronate)은 일부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되고 있다.

이와함께 최근에 주목받는 분야의 하나는 이른바 "암예방제"다.

이는 특정 암의 발생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대상으로 약제를 계속적으로
투여하여 암의 발생을 방지하는 것이다.

실제로 유방암 발생이 높은 여성에게 항에스트로겐제제인 타목시펜
(Tamoxifen)이나 라록시펜(Raloxifene) 등을 장기간 투여한 결과 암 예방
효과가 나타났다.

대장암 발생 위험성이 높은 사람들에게는 사이클로옥시저나제
(Cyclooxygenase)라는 효소의 억제제가 암예방에 효과가 있다.

이밖에도 80년대 후반부터 주목을 받아온 생명공학 제제들중 많은 후보
물질에 대한 임상시험이 폭넓게 진행되고 있다.

이중 헤르셉틴(Herceptin)이라는 항체는 이미 일부 유방암환자에서 그
유효성이 입증돼 사용되기 시작했다.

80년대 중반 이후 항암제 개발은 답보상태에 머무른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90년대 중반 이후 다각적인 항암제의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어 큰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2000년대에는 암이 더 이상 난치병으로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