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복제를 하는 이유중의 하나가 인간에게 필요한 장기를 얻어내기
위해서다.

우선 사람과 장기의 크기가 비슷한 돼지가 이런 대상으로 손꼽히고 있다.

인간의 염색체를 돼지에게 이식해 이 돼지의 심장을 이식하면 뇌사자의
심장이 아니라도 얼마든지 심장병으로 죽어가는 사람을 살려낸다는 것이다.

이종간의 장기이식은 90년대초부터 시도돼 새삼스런 일이 아니다.

어떻게 하면 면역거부반응을 없애면서 성공적으로 이식하느냐가 관건이다.

우선 시도되고 있는 방법은 면역거부반응을 억제하는 조절인자인 인간의
괴사촉진인사(DAF)를 돼지에게 이식하는 것이다.

이렇게 유전형질을 바꾼 돼지의 심장을 원숭이에게 이식한 결과 기대했던
것보다 오래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형질전환을 시키지 않은 돼지심장을 이식받은 돼지는 55분밖에 살지
못했지만 형질전환된 돼지심장을 이식받은 원숭이는 40일이나 생존했다.

미국의 얼렉션 제약회사는 비밀리에 인간이식용 유전자조작돼지를 사육하고
있다.

이 회사는 유전자조작 돼지를 다른 동물에 이식해 봤으나 며칠후 거부반응
이 나타나 실패했다.

그러나 작년에 돼지세포의 당분자를 조작, 인간의 항체가 이를 외부침입
물질로 식별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을 개발해 특허를 획득했다.

이 회사는 또 유전자조작 돼지의 정상 뇌세포를 파킨슨병과 유사한 증상을
유발시킨 쥐에 이식했다.

그 결과 쥐의 뇌세포에서 필요한 신경전달물질이 정상에 가깝게 분비됐고
대표적인 파킨슨병증상인 몸떨림을 해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는 비비를 대상으로 같은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돼지의 심장이나 간을 원숭이 침팬지 등 영장류에 이식하는 동물장기이식
실험은 세계적으로 수백건이 시행되고 있다.

앞으로 10년이내에 돼지의 장기로 살아가는 인간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서는 서울대 수의대 황우석 교수가 지난 2월 체세포 복제송아지를
출산시키는데 성공했다.

그는 유전자조작 전문가인 서울대 의대 서정선 교수와 함께 소나 돼지
로부터 인간에게 이식할 심장이나 간을 얻는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보다 더 진보한 연구는 인간의 배아에서 간세포만을 추출해 "맞춤장기"를
생산하는 것이다.

간세포는 심장 간 뇌 등으로 분화하기 이전상태의 원형어미세포이기 때문에
이로부터 원하는 세포만 선별해 배양하면 필요한 장기만 얻을수 있다는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