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단단하게 굳혀 먹은 사람은 무섭다.

누가 뭐래도 제 갈길을 가고야 마는 까닭에 말리기도 어렵다.

주가에도 말리기가 어려운 주가가 있다.

특별한 호재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미국주가는 약세를 보였고 외국인도 매도우위를 보였다.

그럼에도 한국주가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시세를 터뜨렸다.

현물 기준으로 620, 선물 기준으로 74 포인트는 저항선으로 불렸다.

저항선 앞에만 서면 뒷걸음질을 치던 주가가 태도를 싹 바꿨다.

"전고점도 문제가 없다"는 굳센 결의를 내비췄다.

그런 결심을 부추긴 것은 역시 자금력이다.

저항선이 뚫리면 늘 새로운 경지가 펼쳐지곤 한다.

< 허정구 기자 huhu@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