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분석 업무 80% 절감, 여신관리 업무량 30% 절감, 보고서 작성 소요
기간을 4~10일에서 1~2일로 단축, 원가분석을 점포별 직원별 업무에도
적용함으로써 업무효율 대폭 개선...

이는 한국유니시스가 지난해 하나은행에 공급한 마케팅지원전략시스템의
효과 가운데 일부를 나열한 것이다.

이 시스템은 최근 업계에 확산되고 있는 고객관리(CRM)시스템의 일종이다.

CRM은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 고객만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CRM이 뜨고 있는 것은 고객관리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금융업계의 경우 고객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금리가 떨어지고 증시가 활성화되면서 우량고객의 돈이 빠져 나가고 연체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고객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일이 시급해졌다.

통신업계 유통업계 등도 사정이 비슷하다.

컴퓨터업체들은 각기 고객관리에 관한한 자기네가 적임자라고 주장한다.

또 각사의 특성을 살린 CRM 솔루션을 제시하며 수요처를 설득하는데 주력
하고 있다.

한국유니시스 한국IBM 한국컴팩컴퓨터 한국HP 한국오라클 SAP코리아 등이
이 분야에서 활동중인 대표적 업체들이다.

한국유니시스의 경우 금융권 CRM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하나은행에 공급한 마케팅전략지원시스템의 우수성을 내세워 은행들
을 설득하고 있다.

이 회사 김영천 차장은 "유니시스 시스템은 고객의 자금사정이나 신용상태
를 점검해 줌은 물론 효율적 자금관리방안까지 제시해 준다"면서 "일본의
한 은행이 최근 이 시스템을 살펴보고 갔다"고 말했다.

한국IBM은 지난해 미국 본사가 CRM 솔루션을 담당할 코아포인트 테크놀로지
라는 자회사를 설립함에 따라 금년초 코아포인트라는 CRM 담당부서를 신설
했다.

올해는 본사에서 출시한 제품의 한글 버전을 내놓고 금융업체와 통신업체를
중심으로 적극 영업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한국오라클은 "프런트 오피스"라는 CRM 시스템을 내놓았다.

이 솔루션은 판매자동화 마케팅자동화 고객관리&서비스 콜센터 전자상거래
등 5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오라클측은 이 솔루션이 기존 ERP 및 데이터웨어 제품과 "긴밀하게" 연동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컴퓨터업체들은 CRM시스템이 기존 ERP와 더불어 앞으로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을 대폭 개선해 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또 ERP와 마찬가지로 올해부터 산업계에 급속히 확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