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가격이 오르면 교통사고 사망률은 준다.

통계적으로 상관관계는 어떤 변수가 증가할 때 다른 변수가 함께 증가하는가
혹은 감소하는가를 관찰해 파악한다.

예컨대 체중과 신장사이엔 양의 상관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키가 크면 대체적으로 체중이 증가한다는 의미다.

어떤 상품의 가격과 수요사이에는 음의 상관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가격이 오르면 대개는 그 상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다.

꽤 오래 전부터 사람들은 상관관계의 개념을 이해하고 생활에 적용해 왔던
것 같다.

그 중에서도 주로 여러가지 현상들을 설명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그것을
그전에 일어났던 다른 사건들과 관련시켜왔다.

그렇게 함으로써 좋은 일이나 나쁜 일에 대한 징조를 미리 알고 대처하려는
목적이었을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재채기를 그의 악처가 발작하는 조짐으로 믿어서 재채기가
나기 무섭게 집을 빠져나갔다고 한다.

특정 개인으로부터 시작된 조짐은 유사한 경험이 다른 사람에게도 반복되면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징조로 발전된다.

거울이 깨지면 나쁜 일이 일어난다던가, 상여가 지나가는 것을 보면 좋은
일이 일어난다던가 하는 믿음이 그 사례다.

더욱이 이러한 상관관계에 대한 추측이 더 많은 데이터를 근거로 판단되어
지고 세련된 체계를 갖추게 된 것도 있다.

점성술 골상 수상 관상 등이 대표적이다.

주역은 출생의 사주가 동양사상의 근본이 되는 음양이론과 접목되어 가장
세련된 체계를 갖춘 것이다.

상관관계는 경제현상을 분석하는데 유용한 수단이 된다.

최근 교통개발연구원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과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음의 상관이 있으며 구체적으로는 휘발유 가격이 1% 오르면
사망자수가 1.3%(연간 150명)가 감소한다고 했다.

자동차보험에 있어서 나이와 성별은 보험료를 산정 하는데 중요한 기준이
된다.

나이가 25세 미만이면 보험료가 올라가고,운전자가 여자라면 보험료가
낮아진다.

왜 일까.

나이와 성별이 사고율과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즉 나이가 젊을수록 사고율이 높고 여자들은 남자에 비해 사고를 덜 내기
때문이다.

< 김진호 국방대학원 교수 gemkim@hanmail.ne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