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어문학야
유옥지어탁마야

사람에게 교양과 학문이 필요한 것은 마치 옥돌도 쪼고 갈아야만 물건이
되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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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 대략에 있는 말이다.

사회 각 분야에 개혁의 바람이 일고 있고, 대학에도 이른바 구조조정의
바람이 불어 실용학문 쪽으로 관심이 쏠리고 기초교양이나 인문학을 등한시
하는듯 하여 조심스럽다.

사람은 세상에 태어나 부모의 슬하에서 자라면서부터 유치원, 초.중.고등
학교를 거쳐 대학에 이르기까지 전교육과정을 통하여 사람구실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마음을 기르는 법과 아울러 살아 갈 수 있는 지혜와 기술을
배운다.

인성의 도야없이 기술만 습득하기로 한다면 사람의 능력은 기계를 따라 갈
수 없다.

그렇다고 이제 우리가 기계가 되겠다고 할 수도 없지 않은가.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