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광고가 대담해졌다.

우선 물량이 부쩍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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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에 방영되는 텔레비전 CF를 보면 서너개 가운데 하나가 화장품 광고다.

지난해 광고비를 아끼려고 CF마저 중단했던 업체들도 요즘엔 CF를 내고
있다.

국내회사 뿐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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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화장품업체들도 광고경쟁에 뛰어들었다.

보다 큰 변화는 튀는 광고가 많아졌다는 점이다.

종래 화장품광고는 예쁘게 생긴 젊은 여자가 화장품의 장점을 얘기하는
설명형 광고라든지, 예쁜 여자와 화장품의 이미지를 연계시키는 이미지 광고
가 대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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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요즘 나오는 CF중엔 이런 범주를 벗어난 광고가 많다.

한불화장품의 "이윰" 광고가 대표적이다.

CF속에서 탤런트 고소영은 책상위에 무릎을 꿇고 앉아 의자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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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가 부족해 벌을 받고 있는 것.

고소영은 "가갸거겨~"를 반복해 외친다.

이 광고는 "이윰"이 피부의 기초를 다지는 화장품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의 "뜨레아 에센스" CF도 눈에 띈다.

스토리는 단순하다.

탤런트 송윤아가 손바닥에 에센스를 짜는 순간 방울이 되어 마루로 굴러
떨어진다.

이 방울은 도레미송 리듬에 맞춰 "통~통~통~"소리를 내며 튄다.

"뜨레아 에센스"가 피부 탄력을 높여준다는 점을 강조한 광고다.

나드리화장품의 "사이버21" 봄 메이크업 CF도 재미있다.

이 광고는 탤런트 최진실이 지하철역 대합실 의자에 앉아 "뭔가 좋은 일 좀
없을까"하고 생각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런데 전동차에 들어서는 순간 그녀는 핑크빛 꽃으로 둘러쌓인다.

이곳엔 한 남자가 꽃다발을 들고 서 있다.

나드리의 봄 메이크업 테마인 "오! 해피 데이"가 실현되는 순간이다.

화장품 CF중에 튀는 작품이 늘어난 것은 제품의 특성을 뚜렷이 부각시켜야
하기 때문.

LG애드 기획1팀의 박운기(41) 부국장은 "예전과는 달리 소비자들이 화장품에
관한 기본지식을 잘 갖추고 있다"면서 "광고를 통해 제품의 특성을 보여주어
야 강한 인상을 남길수 있다"고 설명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