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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뷰티] 패션 트렌드 : 디자이너 세계 남성파워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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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계에 남성 파워가 커지고 있다.

    캘빈클라인, 조르지오 아르마니, 베르사체 등 남성들이 패션계를 주도해온
    해외와는 달리 국내에서 이 분야는 여성의 전문 영역으로 인식돼 왔다.

    굳이 남성의 역할을 찾는다면 경영인, 영업맨 또는 머천다이저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은 디자이너나 기획자로 남성이 주도해 만든 브랜드가 히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또 실력있는 남성 신예 디자이너들이 속속 데뷔하면서 패션은 이제 더 이상
    금남의 집이 아닌 것이다.

    최근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브랜드를 살펴보면 이 사실을 금방 알 수 있다.

    캐주얼 브랜드 티(Tea)가 그렇다.

    작년 오픈한 이후 대히트를 한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이 캐주얼웨어를 만든
    사람은 사장인 홍선표씨다.

    홍 사장은 경영인이지만 동시에 디자이너이고 머천다이저다.

    그의 감각과 끼는 그 바닥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

    홍 사장은 티 이전에 청바지 브랜드 닉스를 만들었고 292513스톰이라는
    기상천외한 이름의 영캐주얼을 탄생시켰다.

    히트 제조기인 셈이다.

    브랜드의 이름짓기부터 컨셉트 광고 생산 영업 판매까지 홍 사장의 손을
    거치지 않은 분야가 없다.

    물론 주변에 함께 일한 많은 스태프들이 있었지만 그의 작품이라고 말하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여성 영캐주얼 브랜드 오조크를 만드는 허동 사장도 빼놓을 수 없는 패션맨
    이다.

    허 사장은 디자이너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이에대한 그의
    센스는 패션계에 정평이 나있다.

    오조크 이전 80년대말을 풍미했던 끄레아또르나 메르꼴레디 브랜드가 그의
    작품이다.

    당시로서는 과감한 컨셉트를 보여준 이 두 브랜드를 통해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허 사장.

    그의 저력이 다시 오조크의 대히트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강진영씨는 국내 최고 브랜드중 하나로 꼽히는 오브제를 만든 주역이다.

    특히 동갑내기 아내와 함께 거둔 성공스토리는 침체돼 있던 디자이너
    시장에 희망과 활력을 주고 있다.

    강 사장은 의상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설문조사에서 항상 가장
    선망하는 디자이너로 꼽힌다.

    패션쇼가 끝나면 매번 그의 앞에 길게 늘어선 사인줄이 인기를 입증해 준다.

    사실 이전에도 자신의 이름으로 활동하는 남성 디자이너들은 많이 있었다.

    앙드레 김 박항치 박윤수 이상봉 장광효 임태영 등이 그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남자가 여자 옷을 만들때 의심스러운 눈길을 보내는 우리의
    보편적인 정서에 가려 그 세를 크게 넓히지는 못했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이런 인식도 크게 달라졌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의상 관련학과에 남성 비율이 점점 늘어나고 있고 패션업체도 반드시
    한 두명의 남자 디자이너를 채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탈리아나 프랑스처럼 남성이 패션계를 지배할 시기가 곧
    올지도 모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6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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