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만물이 소생하고 활력과 충동이 넘치는 계절이다.

이 계절에 심장과 간장의 기능이 저하되면 이를 감당치 못해 온몸이
나른해지고 살빛이 검어지며 야위게 된다.

이를 일컬어 "봄 탄다"거나 "춘곤증에 걸렸다"고 말한다.

심장과 간장의 기능저하는 신기능계의 영향을 받아 야기된 것이다.

신기능계란 뇌하수체-부신피질계 작용을 포함하는 신양과 체내수분대사
작용을 포괄하는 신음을 말한다.

신양과 신음을 겨우내 잘 유지하지 못하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려고 하는
봄철에 심장과 간장의 기능을 제대로 북돋울수 없어 춘곤증이 나타나게 된다.

춘곤증에는 공진단이라는 처방이 좋다.

공진단은 중국 원나라때의 명의였던 위역림이 5대째 전해내려온 집안의
비방에 따라 편찬한 "세의득효방"에 적힌 처방이다.

간기능 허약증상에 뛰어난 효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음과 같은 증상에 공진단이 아주 특효다.

얼굴이 메마르면서 윤기를 잃고 검어지며 거칠어지고 눈이 침침해지고
눈빛도 맑지 못한 경우다.

또 근육과 뼈마디가 아프거나 긴장돼 경직되며 바들바들 떨리는 경련이
있으며 심하면 머리가 멍해지면서 어찔거려 참을수 없는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공진단은 매우 고가의 약재로 구성돼 일반인이 접하기에는 알맞지
않다.

그래서 이에 못잖은 인삼영양탕이 춘곤증을 이겨내는데 바람직하다.

인삼영양탕은 <> 식욕이 없고 <> 괜히 가슴이 두근거리며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며 <> 얼굴이 윤기를 잃고 <> 살빛이 온통
검고 거칠어지며 <> 손톱이 꺼칠하게 마르면서 근육도 경직되고 <> 기억력이
저하되며 의욕이 떨어질때 좋은 처방이다.

손발이 나른하면서 힘이 빠지고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아랫배가
뻣뻣하게 굳거나 허리와 등의 근육이 굳어지면서 아프거나 목구멍이 마르고
입술이 건조해지며 근육이 바들바들 떨릴때에도 도움이 된다.

인삼영양탕은 에너지를 보강해주는 보기제인 사군자탕과 혈액을 충만케해
주는 보혈제인 사물탕의 요건을 두루 갖춘 처방이다.

보기 보혈을 겸하고 소화기능을 관장하는 비위장을 강화하며 체표를
견고하게 해서 땀샘의 조절력을 높인다.

체내에서 진액이 생성하는 것을 높이고 신장기능과 심장기능을 원활하게
해준다.

한의사와 상의한후 체질에 맞게 인삼영양탕에 다른 약재를 가감해
복용한다면 춘곤증을 이겨내고 활력있게 봄을 보낼수 있을 것이다.

< 해성한의원 원장 (02)3442-4718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