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영은행인 크레디리요네은행이 한국인을 다른 나라의 대표책임자
로 앉히는 파격인사를 단행했다.

이같은 인사는 그간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들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크레디리요네(CL)는 최근 박찬욱(50) 서울지점 부지점장을 태국 방콕지점장
으로 발령내면서 태국대표 직위도 함께 부여했다.

박 부지점장은 라오스와 미얀마도 총괄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태국에 진출해있는 크레디리요네 증권도 책임질 예정이다.

그는 "지난 78년6월부터 꾸준히 근무해온 것을 은행측에서 감안해준 것
같다"며 "외국인이 컨트리매니저(국가대표)를 맡는 것이 크레디리요네은행
역사상 처음있는 일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용장업무 <>심사.마켓팅 <>자금 외환 등의 업무를 두루 거쳤으며
부지점장만 10년째 맡았다.

지난 85년~86년에는 파리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당시 신복영 한국은행 파리사무소장(현재 서울은행장)을 알게돼 절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77년 한일은행에 입행, 종로지점 대리를 하기도 했던 그는 "어떤 결정을
할 때 외부압력이 있느냐 없느냐가 국내은행과 외국계은행의 가장 큰 차이점"
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은행원들의 실력이 모자라는게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금융산업
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오는 5월초 현지로 부임한다.

서울고 연세대 상대를 졸업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