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관광한국 우리가 이끈다"

지방자치단체들의 관광산업육성 열기가 뜨겁다.

지역축제를 외지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관광축제로 활성화하고 관광단지
개발등 기반시설조성을 서두르고 있다.

관광산업의 하드웨어(관광지역)와 소프트웨어(축제)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
이다.

지자체들이 관광산업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관광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이미지제고등 지역발전에 대한 기여도가 높기 때문이다.

국가 전체적으로는 외화벌이와 함께 폭넓은 전통문화를 전세계에 널리
알리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정부와 지자체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것중 하나가 지역축제의 관광상품화
다.

정부는 95년부터 "문화관광축제"를 선정, 지원하고 있다.

이는 세계적인 추세가 눈으로 보고 즐기는 관광에서 문화를 체험하는 형태의
관광으로 바뀌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현재 국내에는 4백여개의 크고 작은 지역축제가 있다.

이중 상품성이 높은 축제를 선정, 세계적인 축제로 키워나간다는 것이 정부
와 지자체의 복안이다.

지난해의 경우 한라산 눈꽃축제, 진도영등제, 금산인삼축제, 이천도자기축제
등 18개의 축제가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돼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았다.

18개 축제의 총 관람객수는 약5백60만명.

이중 외국인은 약14만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축제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약1천4백4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관광공사 자료)

올해 정부는 청도 소싸움축제, 영암왕인축제, 남원춘향제등을 포함, 21개
지역축제를 문화관광축제로 지정했다.

정부의 육성정책에 힘입어 금산인삼축제, 이천도자기축제, 진도영등제등은
지역틀을 벗어나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아드는 관광축제로 발전하고 있다.

금산인삼축제는 지난해 50만명(외국인 3천50명)이 참관했다.

이는 97년에 비해 56%가 증가한 수치다.

경제효과는 전년대비 98% 증가한 3백50억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천도자기축제는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아오는 축제로 지난해
98만명의 참관객중 약8만명이 외국인이었다.

지자체별로 지리적 특성과 문화유산등을 기반으로 한 관광위락단지 조성도
붐을 이루고 있다.

2001년 세계 도자기 엑스포를 준비중인 경기도는 이천 광주 여주를 하나의
도자기벨트로 묶어 대규모 관광단지를 개발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광주군 곤지암지역에 1백여만평 규모로 전통가옥단지 도자기전당
등을 갖춘 문화단지를 조성한다.

도자기판매장은 물론 관광호텔 카지노 놀이시설등을 골고루 갖춰 국내외
관광객들이 즐겨 찾을 수 있는 종합관광단지로 개발한다는 계획.

경주관광개발공사는 경주 보문단지와 연계한 감포관광단지를 2007년까지
조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문무대왕 수중릉이 있는 감포지역에 수목원등의 휴양시설과 해양박물관,
어촌생활 체험장이 들어서는 오션랜드등을 짓는다는 것.

접안시설을 확장해 주요해안도시를 잇는 크루즈 관광코스도 계획하고 있다.

지자체간 협력을 통해 관광루트를 광역화하려는 노력도 활발하다.

서울 인천 경기 강원 충북 5개 시도는 한강수계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지역을
광역관광루트로 종합개발하기로 했다.

전적지 순례와 역사탐방(인천), 한강유람과 궁중문화(서울), 도예체험과
문화유적(경기), 온천과 역사탐방(충북), 뗏목체험과 고원관광(강원)등 각
지역의 관광자원을 최대한 활용, 다양한 이벤트를 개발하고 관광객유치활
동을 공동으로 벌여나가기로 했다.

전북과 충남권은 지역축제를 연계시켜 관광상품화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리적으로 이웃해 있는 익산 보석축제, 무주 반딧불축제, 서천 모시문화
축제를 잇는 관광코스를 개발한다는 내용이다.

이 관광코스엔 익산 미륵사지, 무주 나제통문등 주변의 주요 관광지가
포함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지자체들의 이같은 청사진이 구체적인 "관광한국"의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선 교통망의 연계확충, 체계적인 홍보와 마케팅, 외국인을
위한 서비스특성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정강환 배재대학교 관광학부교수는 "외국인들이 축제행사장에 어떻게 가야할
지 몰라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며 "주요 역과 행사장을 연결하는 셔틀버스
운행, 축제장 안내시스템등 외국인을 위한 세심한 서비스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 박성완 기자 ps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