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독립 불참어영
독침 불참어혼

군자는 홀로 서 있을 때 자기 그림자에 부끄럽지 않아야 하고, 홀로 잠을
잘 때에도 자기 영혼에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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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자춘추 외편에 있는 말이다.

그림자는 내가 움직이는대로 따라서 움직이며 내 모습을 그대로 드러낸다.

나와 그림자 사이의 관계는 제3자가 틈입할 수 없을 만큼 가깝고 은밀하다.

그러므로 그림자에 대하여 부끄럽지 않을 수 있으면 세상의 그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을 수 있다.

영혼은 육신의 주재자이다.

영혼은 바로 자기 자신의 값어치라고도 할 수 있다.

자기 영혼에 대하여 부끄럽지 않을 수 있으면 그 사람은 진실로 깨끗한
사람이요, 평화롭고 행복한 사람이다.

남의 눈은 혹 속일 수 있을지 모르나 자기 그림자, 자기 영혼을 속일 수
있는 사람은 없다.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