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금융피라미드가 성행하고 있다.

이 금융피라미드는 2백45달러짜리 외화수표를 끊어 외국 단체에 송금하는
회원을 가입시키면 50달러의 배당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국내은행 해외현지법인에서 돈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22일 금융감독원 광주지원과 금융계에 따르면 전북 익산 전주지역에서
최근 2백45달러및 2백50달러짜리 외화수표를 끊는 고객들이 부쩍 늘고있다.

이들은 WFA(복지재단협회)나 "여신투자협동조합"이라는 단체에 외화수표를
지급하고 회원으로 가입한뒤 다른 회원을 가입시키면 1인당 50달러의 배당을
받는다.

또 3명이상을 가입시키면 1단계 특진과 함께 추가 수당을 받는다는 것이다.

외환은행 익산중앙지점 관계자는 "최근 20여명이 WFA를 수익자로 해 외화
수표를 끊어갔다"며 "이 수표금액은 결제은행인 외환은행 뉴욕지점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기성이 있으니 조심하라고 말해도 고객들은 들으려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은 이같은 수법이 외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금융피라미드 수법을
빼닮았다고 보고 전북지역 금융기관들을 중심으로 사례를 탐문하고있다.

관계자는 "작년초 알바니아에서 대규모 금융피라미드 조직이 붕괴되면서
내전까지 발생하는 등 그 피해가 막대했다"며 "국내에서 유사사례가 발생
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 허귀식 기자 windo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