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비즈니스의 키워드는 인터넷"

인터넷이 무한한 비즈니스를 창출해 내고 있다.

또 인터넷은 비즈니스의 토대를 근본에서부터 뒤흔들고 있다.

기존 산업은 가상공간속으로 파고들면서 급속히 인터넷화되고 있다.

인터넷과 관련된 신규사업들도 핵분열을 거듭하고 있다.

컴퓨터 통신 소프트웨어 등 기존 정보통신 산업분야의 장벽이 점차
허물어지고 네트워크를 매개로 서로 융합되면서 뉴 비즈니스로 거듭
태어나고 있다.

교육 문화 기업활동 무역 행정 등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수렴되면서
관련사업이 무궁무진하게 창출되고 있다.

인터넷은 기술적으로 컴퓨터 시스템을 거미줄 같은 네트워크로 연결한
정보통신망이다.

따라서 인터넷 비즈니스의 기본은 인터넷을 쓸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서비스다.

네트워크 장비산업과 인터넷 서비스제공업(ISP)그것.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필요한 서버급 컴퓨터나 개인이 인터넷을
이용할때 사용하는 PC 또는 모뎀 등의 하드웨어 시장도 여기에 속한다.

이들 분야는 인터넷의 기반을 만드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인터넷이 확산되면 네트워크 장비와 인터넷 회선의 수요가 증가하는 것은
당연하다.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은 인터넷 인구의 확산과 함께 폭발적인 성장을
지속해왔다.

미국의 시스코시스템이 대표적이다.

몇년전 벤처기업으로 출발한 이 회사는 인터넷이 확산되면서 세계적인
네트워크 장비업체로 자리를 굳혔다.

미국 경제주간지 포천은 이 회사를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10대 장기투자
추천종목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으로 추천했다.

인터넷의 미래가 밝듯이 네트워크 장비업체의 미래도 밝게 보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에 연결할수 있게 해주는 인터넷 서비스업도 마찬가지다.

ISP는 전세계에 1만여개가 있다.

미국 AOL이나 한국의 아이네트 등이 대표적이다.

시장규모는 세계적으로 10억달러(1조2천억원)를 웃돌며 한국시장도 올해
1천3백억원이 넘을 전망이다.

인터넷 전문가들은 앞으로 ISP의 숫자가 지금보다 5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의 경우 인터넷 서비스시장은 경기와 무관하게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98년말 국내 ISP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기업은 1만3천8백여개, 개인은
75만여명으로 집계됐다.

97년말 기업가입자가 6천2백여개, 개인이 32만여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겨우 1년사이에 각각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경기가 침체돼도 개인이나 기업들의 정보수집과 영업활동을 위한 인터넷
활용은 늘고 있다.

이 때문에 인터넷 회선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PC통신산업도 지난해 매출규모 3천억원을 돌파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유니텔 등 4대 PC통신 외에 넷츠고 채널아이가
본격 서비스에 가세하면서 PC통신업계는 총매출 3천39억원을 달성, 지난
97년의 2천2백74억원보다 7백65억원이 증가했다.

가입자도 꾸준히 늘어 5백만명을 돌파했다.

인터넷이 음성팩스까지 전송할 수 있는 수단이 되면서 인터넷 폰, 인터넷
팩스 등 부가서비스도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컴퓨터를 갖추지 않고도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도록 해주는 웹호스팅서비스
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ISP가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인터넷 비즈니스 가운데 가장 활발한 것은 사이버 공간을
무대로 비즈니스를 펼치는 인터넷 응용 비즈니스다.

이는 인터넷을 이용해 새로운 기회를 찾아내는 것으로 인터넷 콘텐츠
비즈니스로도 불린다.

인터넷이 없었다면 상상도 못할 각종 사업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 기업중 80%는 인터넷을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10%는 인터넷에 상점을 차리고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인터넷에서 물건을 파는 인터파크(사이버쇼핑몰), 서점을 차린 아마존
(인터넷서점), 주식 거래를 중개하는 이트레이드(사이버증권사)등은 현실
세계에 있는 사업을 인터넷에 옮겨 놓은 회사들이다.

원하는 정보를 찾아주는 검색엔진은 포털사이트로 탈바꿈하며 인터넷
분야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누리고 있다.

야후 알타비스타 라이코스 익사이트 등이 대표적이다.

방송 광고 출판 등에도 인터넷을 접목한 사업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새로운 형태의 시장조사업과 광고서비스업도 출현했다.

신문이나 방송보다 값싼 인터넷 광고가 각광받으면서 이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온라인 광고가 새로운 홍보수단으로 떠오른 것이다.

인터넷광고는 시간 공간적 제약이 없고 사이트에 따라 이용계층이 구별돼
구매로 연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전자우편을 통한 직접 마케팅, 타깃 마케팅도 용이하다.

전세계 온라인 광고시장은 98년 약 10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2003년께는 1백5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 활용에 필요한 소프트웨어(SW)시장도 전망이 밝다.

인터넷 항해에 없어서는 안될 인터넷 검색프로그램(웹브라우저)으로는
네트스케이프의 내비게이터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리얼플레이어 등 멀티미디어파일 재생프로그램, 전자우편 관련프로그램,
홈페이지 제작프로그램 등 인터넷관련 SW도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전자상거래가 확대되면서 쇼핑몰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해주는 머천트 시스템
이나 전자지갑, 전자결제, 인증, 암호화 솔루션 등의 분야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

그룹웨어 등 기업 대상의 업무용프로그램도 인터넷과 인트라넷기반으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여서 인터넷관련 SW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홈페이지에 들어가는 각종 내용물을 만드는 멀티미디어 콘텐츠산업도
마찬가지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국내 멀티미디어 콘텐츠산업의 시장규모가 지난96년
2천1백억원에서 2001년에는 1조5천억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 관련 비즈니스가 계속해서 탄생하고 있는 것은 인터넷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 때문이다.

인터넷에 과감히 투자하는 기업만이 다가오는 뉴밀레니엄 시대의 중심에
설 수 있다.

< 양준영 기자 tetri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3일자 ).